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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서 종이가 사라진다

입찰 자재구매 등에 전자조달 시스템 도입

2003년 01월 07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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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사 등 관공서와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대협력업체 업무에서 입찰·계약, 외주공사·자재구매 단계에 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 비용절감과 함께 업무투명성 높은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협력업체와 외주공사 입찰 등 업무 전 단계에 전자조달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건설사는 롯데건설이 유일하다. 하지만 삼성건설과 포스코, 대림산업, 두산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전자조달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건설사 업무 대부분에 '종이없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장설명회부터 협력업체 평가까지 전산화
롯데건설은 입찰과 계약, 정산, 협력업체관리, 협력업체평가 등 협력업체와 건설사간 발생하는 모든 권리단계에 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입시기는 2002년 9월이며 전단계에 적용된 것은 12월1일부터다. 하지만 아직 도입 초기 단계여서 일부 시스템만 가동시키고 점차 늘리는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롯데건설 자재팀 이택기 대리는 "초기 적응기지만 조만간 100% 온라인화 할 것"이라며 "각종 계약과 현장설명회 등의 온라인화 성공으로 총 20억원의 비용이 절감돼 타 건설업체의 밴치마킹 대상이 되고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계약단계의 문서계약을 온라인화하면서 인지세 연 8억원의 비용절감 효과와 현장설명회단계에서 발생하는 교통비·인건비 등 건설사와 협력업체의 비용절감이 총 20억원에 달한다고 전자조달시스템의 효과를 설명한다.
롯데건설의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한 계약완성률은 시스템 도입 3개월 동안 총 계약률의 60%, 현재는 80%에 달해 계약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협력업체와의 온라인 계약은 계약준비서류를 1/3 이하로 줄였고, 신용평가사와의 제휴를 통해 신용불량등급의 업체는 애초에 계약을 할 수 없도록 해 업무량이 대폭 줄었다. 또 메일과 SMS(핸드폰문자서비스)를 통해 협력업체에 직접 자료와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들은 대부분 전자조달시스템의 도입을 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업무의 투명성을 통해 입찰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정의 비리가 사라졌으며, 건설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에 비용과 시간절감을 시키므로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건설사 대부분 전자입찰단계에 머물러... 활성화 초기단계
얼마전 롯데건설의 전자조달시스템을 밴치마킹한 대림산업은 2002년 11월부터 전자입찰시스템을 마련, 11월·12월에 시스템 테스트에 들어갔다. 올 1월부터 정식 사용을 시작했으며 현재 3건의 입찰이 진행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는 총 입찰의 50%를 전자입찰방식으로 처리하고 점차 범위를 늘려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전자계약시스템을 도입해 진행중이다. 총 계약의 50%가 전자계약시스템으로 시행되고 있다.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전자조달시스템이 도입·시행되고있지만 정산에서 협력업체관리까지 100% 진행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는 실정. 하지만 대부분 계약과 입찰단계에 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협력업체 관련업무가 100% 온라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온라인화를 위한 기초단계인 협력업체의 업무 전산화 자체가 전자조달시스템 도입에 걸림돌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