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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시장 매물은 많고 매수는 잠잠

리츠사 매입여부따라 향후 시장 결정

2003년 01월 07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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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빌딩 매매시장은 '넘치는 매물, 관망하는 매수세'로 요약된다.
2002년 12월말 현재 대형 빌딩 매물은 총 17개, 1조8,000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중 매입 후 재매각 예정인 빌딩이 총 12개 빌딩으로 빌딩매물 중 78%인 1조4,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또 외국계투자기관과 유동성 위기중에 있는 일부 벤처기업들이 추가로 매물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대형빌딩 매입에 적극적이던 외국계투자기관들이 투자수익금을 현금화하기 위해 보유 매물을 대거 시장에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목표수익률을 실현하기에 적합한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지자 외국계투자기관들의 입질은 투자에 소극적인 반면, 저금리와 경기회복으로 매수여력이 있는 국내기업들의 경우 대형빌딩 매입에 적극적이나 매물의 높은 매도호가로 인하여 매입시기와 가격을 관망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시장상황을 비춰볼 때 향후 빌딩시장의 주요 투자자들은 국내 대기업과 리츠 관련 투자기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영에셋의 김상태 상무는 "국내 빌딩의 유효 수요자는 국내 대기업과 리츠 관련 투자기관들로 한정되어 있으며,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거래가 이루어 질 것"이라며 "외국계투자기관들이 목표수익률을 이미 달성한 이상 현금화를 해야하는 적당한 시기에 현재의 매도호가(asking price)보다 낮은 적당한 가격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임대차기간과는 별도로 매년 월임대료와 관리비등을 평균 3-7%선에서 인상하는 빌딩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국내기업들은 임대료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사옥이 아닌 관계로 주차문제, 업무시간 이후 사무실 이용, 보안, 외부 홍보물 설치 등과 관련하여 빌딩 소유주와 빈번하게 마찰하는 경우가 잦다.
이와 관련해 신영에셋 김 상무는 "외환위기시 사옥을 매각하였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재매입을 일부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적정 가격의 매물이 나올 경우 거래 성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02년 빌딩 매매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한 K1리츠와 코람코(코크랩리츠의 자산운용사)등 리츠사들의 향후 매입여부에 따라 빌딩매매시장이 크게 요동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