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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주택 태양열 아파트 시대 성큼

주공, 광주 내방마을서 국내 첫 건설

2003년 01월 01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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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태양열로 난방과 급탕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대한주택공사는 도시환경 개선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 내방동 주공아파트에 태양열 난방·급탕 시스템을 시범 적용했다.
시범 설치된 규모는 내방마을 주공아파트 1210가구중 8가구로 14층 4가구, 15층 4가구이다.
고층아파트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사지붕과 발코니를 이용한 태양열 아파트가 등장함에따라 미래주택으로서의 가능성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독주택이나 일반건물에 태양열 주택이 설치된 사례는 있지만 아파트에 적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열아파트 설치 배경
올초 발효예정인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지난90년 발생한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평균 5.2%를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부터 이같은 의무를 지도록 현재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각국은 대체에너지 개발과 함께 CO2저감노력이 한창이다. 독일의 경우 태양열을 이용한 난방시스템 보급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최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세계 최대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시장을 설립키로 합의했다.
반면 국내는 관련 연구성과가 미비해 이에 대한 대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산자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수입은 전체 수입금액중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축물에서 사용하는 총 에너지량의 55％를 아파트에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간 가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7.3％(2001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주택공사는 '공동주택 태양열 이용시스템 보급을 위한 적용방안 연구' 주관을 맡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주)경동보일러, (주)린나이코리아 등과 함께 연구(2001년2월∼2004년1월)에 착수했다. 시범 설치된 태양열 아파트는 연구가 끝나는 2004년1월까지 열효율성, 경제성 평가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어떤 시스템으로 이뤄지나
태양열 아파트 시스템은 공동주택 난방시스템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가스개별난방시스템에 우선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태양열을 수집하기 위한 집열판과 집열된 열을 저장하기 위한 축열조로 구성된다. 고온으로 저장된 축열조의 온수를 사용해 필요로 하는 급탕을 공급하게 되며, 남은 열량을 이용해 난방에 필요한 바닥 온돌을 데우는 데 사용된다. 현재 광주시 내방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집열판이 14층은 발코니에, 15층은 지붕에 각각 설치돼 있다.
방안에서 온도조절기만 작동하면 자동 운전되도록 개발돼 일반 가정용 가스보일러처럼 작동이 쉽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각종 장치 디자인을 얇고, 깔끔하게 제작하는 등 아파트 내부 시설물과 어울리도록 설치했다.
▲실용화 가능성
태양열 시스템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투자비에 대한 회수기간이 매우 길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공은 현재 설치된 태양열 시스템에 대한 실증시험 및 경제성 평가를 통해 고층아파트에 적합한 태양열 시스템의 최종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동주택에 보급되고 있는 가스개별난방 설치비는 32평 기준으로 75만원이다. 그러나 태양열 시스템 설치비는 30평형 기준시 250만∼500만원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일반 가스개별난방비 설치비의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태양열 급탕·난방 시스템 확대보급을 위한 정부차원의 세제혜택 및 자금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대체 에너지보급장치의 하나인 태양열 온수기를 구입할 경우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2년거치 3년상환조건으로 직접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대체보급팀 관계자는 "연구개발사업단계이므로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보급단계에 이르면 이와 비슷한 자금지원 방안이 강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화가 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민간업체들은 태양열 시스템의 경제성을 놓고 실용화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경동보일러 에너지 기술 연구소 양광열 대리는 "공동주택에 적용할 수 있는지 가늠여부인 관리비와 설치원가를 포함한 실제 투자금 회수 가능시기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주공 품질시험소 최기환 소장은 "집열판을 지붕에 설치할 경우 32평형기준으로 연간 급탕 난방비 60％인 45만원 절약되고, 발코니의 경우 20％인 15만원 정도가 절약된다"고 밝히고 "에너지 고갈에 따라 태양열 아파트 시스템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신규아파트에 적합한 미래 아파트 급탕·난방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