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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충청권이 설렌다

교통, 인프라 등 입지조건 최우선 고려

2003년 01월 01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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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이전 공약을 내건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대선 막판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충청권 표심을 흔들어 놓은 행정수도이전 공약이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현실로 다가온 것.
민주당은 지난해 12월26일 김병준(국민대 행정)교수를 정무분과위 간사로 임명하고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첫 행보에 나섰다. 김 간사는 노무현 선거캠프에서 지방자치경영연구원 이사장과 정책자문단장을 맡으며 실질적으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앞으로 정무분과위 간사를 맡아 새정부의 행정수도 이전과 지방분권화 정책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들은 행정수도이전은 국회를 포함한 청와대와 정부부처 등의 대이동이 있는 사실상 수도이전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임채정 인수위원장이 지난해 12월26일 "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단계적으로 논의할 것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을 뿐 이후 구체적인 언급은 현재 없는 상황. 다만 노 당선자가 취임후 1년내 "행정수도이전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입지선정을 완료하겠다는 공약사항을 내걸었던 만큼 행정수도 후보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등 고려
행정수도 이전은 교통, 인프라 등 입지조건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것에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한다. 실제로 김병준 교수와 함께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이전 공약을 탄생시킨 성경륭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 분과위원은 "행정수도이전은 관계부처 등과의 협의를 거쳐 논의돼야 할 사항"이지만 "교통, 인프라컨스트럭처 등의 입지여건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설 예정인 충북오송, 충남아산신도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두지역은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충남 천안·아산시 일대에 876만평 규모로 건설되는 아산신도시는 1단계 107만평(2003-2008년), 2단계 330만평(2004-2015년), 3단계 439만평(2008-2020년)으로 나눠 개발될 예정이다.
이지역은 고속철도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며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한 잇점이 있다. 또한 기존 인프라컨스트럭처를 이용할 경우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설 예정인 충북 오송 지구는 충청북도가 생명공학산업단지로 집중육성키로 하고 천안-오창-대전을 잇는 '충청권 벤처 트라이 앵글 형성' 등을 주요 추진 사업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또한 오창지구는 지난해 초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돼 벤처인프라구축이 한창이다.
또한 이들 두지역으로 행정수도가 분산유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당선자의 충청권 공약사항이었던 만큼 충남·북지역 민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충청권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지 유치 노력이 한창인 만큼 자칫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과잉경쟁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신도시 건설과 연계추진 가능성
건교부는 당초 지난해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넘겨진 수도권 신도시 건설은 서울 수도권 과밀억제책이라는 점에서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이전과 일치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행정수도이전 계획과 연계해 신도시 건설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행정수도 이전의 실질적 주도는 주무부처인 건교부인 점을 감안하며 그 가능성을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건교부 주거환경과 관계자는 "신도시 건설은 수도권 과밀억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인 만큼 행정수도이전계획과 유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 수도권/ 충청권 부동산시장 재편
행정수도이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서울수도권-충청권 2강구도로 양분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서초 등 이른바 빅3라 불리는 지역은 투자처로 꾸준히 인기를 끌겠지만 반짝 투자열풍이 불었던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은 투자거품이 빠져 버리면서 퇴조해 버리는 등 부동산 시장의 차별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반대로 충청권 등은 신도시 건설등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몰아닥친 충남 천안·아산신도시는 투자열풍은 이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행정수도이전공약에 따라 올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 동안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양상이 크다"고 전망하고 "하반기부터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낮거나 호재가 미흡한 서울 수도권 일부지역의 퇴조가 역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