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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아파트 시장 결산

청약열풍, 경쟁률 신기록 갱신 거듭

2002년 12월 25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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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시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격폭등을 기록하며 실수요자와 가수요자가 몰리는 과열양상을 빚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물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며 재건축 열풍을 주도, 급기야 정부가 부동산 안정대책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집값잡기에 나섰다. 특히 재건축과 신규 아파트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자 주상복합에 대한 청약열풍이 불어 일부 유명브랜드 주상복합의 경우 1·2차 청약신청금만 약 1조에 달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02년 아파트 시장을 결산해본다.
-치솟는 집값·분양아파트
올해 집값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늘높은 줄 모르는 폭등행진을 기록했다. 이미 서울에는 신축이 가능한 토지가 거의 없어 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재건축으로 인한 부동산 가치상승이 용이하자 재건축 아파트 조합들이 재건축을 선호하게 된 것.
국민은행은 서울 아파트의 경우 30% 가량 올랐으며, 단독주택은 15%, 연립주택은 13%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의 저밀도지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47%가 올라 재건축 열기를 가늠케 한다.
올해 신규 분양아파트도 평당 분양가가 최초로 평균 800만원을 넘으면서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더욱 어렵게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1∼11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평균 857만원으로 작년 735만원보다 16.6% 올랐다.
특히 강남권의 신규 분양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평균 1,600만원에 달하며 평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은 시민·소비자 단체들로부터 건설업체의 '과잉이윤'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끊임없이 지적받아오고 있지만 건설업체들은 대지비 상승, 마감재 고급화 등의 이유를 대고 있다.
이에 정부가 뒤늦게 재건축 가능 요건 강화, 분양권 전매제한,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각종 안정대책을 발표해 10월 이후 재건축 시장을 비롯 아파트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서민경제 고통
신규 분양아파트의 끝없는 가격상승과 함께 전세가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민은행 조사로는 전국 전세가격이 작년 16.4% 상승한데 이어 올들어 10.7%가 추가 상승해 서민들을 힘들게 했다.
-유례없는 청약열기
분양가와 집값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자금부담이 적은 청약에 실수요와 가수요까지 합세해 청약열풍이 불었다.
올해 서울시 동시분양의 청약접수 경쟁률은 평균 62대 1을 기록했으며, 경쟁률은 지난해 14대1보다 약 4.3배 높다.
특히 유명브랜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최고 200대 1에 달했으며 4차 동시분양의 삼성래미안 32평형이 2,113대 1, 7차 금호동 한신휴 32평형이 2,013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경쟁률 신기록 갱신의 한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