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4.29 월 16:38

홈 > 뉴스 > 뉴스 > 건설

2002년 오피스텔 주상복합 시장 결산

가수요 가세 과열양상 초래

2002년 12월 25일 (수) 00:00:00

부동산신문

renews@renews

올 상반기 아파트 시장을 한껏 달궜던 투자열기는 하반기에 접어들어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안정대책이 터져 나오면서 수익형부동산상품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인해 부동산시장에 시중자금이 몰려들면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의 공급이 봇물을 이룬 한 해였다. 그러나 올 한 해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시장은 뚜렷한 대조 양상을 보였다.
올 초만 해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오피스텔은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선착순 분양금지 등 정부의 규제정책과 공급과잉으로 인해 급격히 냉각됐다. 반면 주상복합은 투자수요가 급증해 분양권 매매가가 크게 치솟는 등 청약열기가 과열양상에까지 이르렀다.

오피스텔 침체
오피스텔시장은 연초 고양시 일대를 비롯해 서울 강남, 신촌 지역 등에서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크게 늘면서 강세로 출발했지만 2, 3월 성수기를 정점으로 매월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고 7월 들어 매매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선착순 분양이 금지되면서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월까지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값은 지난해보다 5.36%, 수도권 지역은 1,66% 오르는데 그쳤으며 수익성을 가늠하는 전·월세 시장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연초 이후 매월 1%도 채 못 미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시장침체는 주로 공급과잉에 따른 것. 올해 서울 및 수도권에 공급된 오피스텔은 8만2,700여 가구로 오피스텔시장이 활황세였던 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났으며 2000년의 8,400여 가구에 비하면 1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연초 활황에 힘입은 건설업체들이 너도 나도 분양에 나서면서 물량급증에 따른 수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 전반의 침체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대표는 "공급과잉 등 영향으로 오피스텔 가격이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일산 등은 공급과잉이 심해 공실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과열 양상
반면 연초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활황에 가려 다소 주춤했던 주상복합은 분양권 매매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는 등 '제2의 전성기'라 불릴 만큼의 호황을 누렸다. 분양권전매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던 투자수요들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정책으로 아파트시장에서 주상복합으로 대거 옮겨갔기 때문. 건설업체들의 고급화 전략과 '타워팰리스' 등 대형단지 입주가 호재로 작용해 시장분위기가 반전된 것도 한 몫 했다.
연초 공급도 뜸하고 기존 아파트에 밀려 관심권 밖이었던 주상복합은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로 아파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월드컵 이후 주상복합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자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 급기야 서울 잠실과 목동 일대의 주상복합단지 청약률이 300대1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주상복합 건축물이 우후죽순격으로 급증하고 분양시장의 과열양상이 계속되면서 야기되고 있는 인근 지역의 교통난 심화와 교육시설 부족 등 각종 문제점들은 시급한 해결과제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