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4.28 일 17:59

홈 > 뉴스 > 투자리포트 > 오피니언

지하철 연장운행 역세권 상권 희색

밤시간 술자리 여유 상가 매출 증대

2002년 12월 17일 (화) 00:00:00

부동산신문

renews@renews

지하철이 연장 운행됨에 따라 주요 역세권 상인들의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회기역 부근 경희대 앞에서 호프집을 경영하는 장 모(37, 이문동)씨는 "동창회, 개강파티, 축제 등으로 모임이 잦은 편이지만 예전에는 손님들이 10시30분이면 서둘러 나가곤 했다"며 "지하철이 1시간 연장 운행되면서 매출이 한창인 시간대 머무는 손님이 늘어나 영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의 증권회사에 다니는 이호신(29, 봉천동)씨는 "지하철 운행이 1시간 늘어나 밤시간에 술자리를 갖는 것이 한결 여유로와 졌다"며 "퇴근후 술자리할 때마다 막차에 대한 부담으로 10시가 넘으면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 점검 결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심야시간대 지하철 이용 승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이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평균 9만3,800여명이었으나 ▲9일 11만3,000여명 ▲10일 11만9000여명 ▲11일 12만1000여명 ▲12일 13만9000여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는 지하철 이용이 용이한 역세권의 상권에 머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심야시간대 지하철 이용 승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지하철 연장 운행으로 강남역, 사당역, 시청역, 동대문운동장역 등에서 택시잡기가 어려웠던 지역에서 밤 11시30분 이후 상대적으로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시가 지난 9일 지하철 및 시내·마을버스 1시간 연장운행을 발표, 운행을 시작함에 따른 것이다.
심야 연장운행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생활환경의 변화로 심야활동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시민들의 연장운행에 대한 바램이 커 실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87%가 지하철 연장운행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21, 22일 서울에 사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6.5%가 연장운행에 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존의 지하철 막차 시간에 대해서는 58.1%가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현실 때문인지 지하철 연장 운행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76.6%였다.
하지만 연장운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하철 5~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서울시의 연장운행에 대해 '지하철 안전점검 부실 우려'와 '노조원의 격무' 등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또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술권하는 사회'라는 병폐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서울시에 운영의 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지하철 연장운행은 어떤 형태로든 지하철 역세권의 상권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불고 있는 상가투자 열기와 맞물려 상가에 대한 투자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