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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모델하우스 화재 고의성 짙다

다음카페 안티도시와사람 의혹제기

2002년 12월 12일 (목)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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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서울, 수도권 등지에서 발생한 모델하우스 화재사건이 지금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미궁에 빠지는 등 고의에 의한 화재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선소방서와 경찰서,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서울 등지의 모델하우스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화재사건은 모두 9건. 3달 간격을 두고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 서울 역삼동 삼성 모델하우스를 비롯, 6월 울산, 8월 서울 잠원동, 11월 수지 등 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또 올해에는 1월 서울 등촌동, 4월 경기 구리, 6월 서울 신사동, 11월 서울 여의도에 이어 12월 4일에는 서울 순화동 등 5건의 모델하우스가 불에 탔다.
그러나 이들 화재들의 대부분이 분양이 완료된 시점에서 발생해 보험금을 노린 고의적 화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다음 카페 ?안티도시와사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발생한 모델하우스들의 화재 대부분이 뚜렷한 원인이 없는 누전으로 추정되고 이 같은 추정이 이들화재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라는 것.
안티도시와사람은 지난 6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 화재로 인근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불에 타 피해를 본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당시 화재로 이곳에 주차 해놓은 차량은 24대로 모두 전소됐다.
이 모델하우스는 (주)도시와사람이 백궁정자지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을 분양키 위해 지은 가설건축물이다.
그러나 안티도시와사람들은 이들 화재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모델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공통점은 인명피해가 없고 화재원인 불명확 또는 누전추정, 분양 완료 후 화재 등 크게 3가지. 보험금을 노린 고의에 의한 화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금을 노린 화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화재원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일선 경찰서와 소방서에도 화재원인을 명확하게 규명, 딱 꼬집어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구 순화동 S건설 모델하우스
지난 12월 4일 새벽 3시5분께 발생한 서울 중구 순화동 S건설의 모델하우스화재가 발생, 경찰추산 3,2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화재는 분양이 끝난 시점인데다 현재까지도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화재를 수사하고 있는 남대문경찰서와 당시 화재진압에 나섰던 종로소방서측은 "아직도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누전추정외에 달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현재 수사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여의도 U건설사 모델하우스
지난 11월 16일 저녁 9시 30분께 발생한 여의도 U건설사의 아파트모델하우스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가 발생, 차량 10여대 등 4억4,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인근 D건설과 L건설의 모델하우스로까지 번져 재산피해액이 컸다. 순화동 S건설 모델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재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U건설측은 이 모델하우스를 주택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동 D건축시행 주상복합 모델하우스
지난 6월24일 강남구 신사동 안세병원 4거리 맞은편 D건축시행사 아파트모델하우스에서 불이 나 지하 1층-지상 3층 모델하우스 800평 전체와 인근 주택 3채를 태워 경찰 추산 13,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는 모델하우스 옆 주차장까지 번져 주차해 있던 차량 20여대를 전소시켰다.

보험사 모르쇠 일관
문제는 이같은 화재 발생후 지급되는 보험금이다. 모델하우스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업체의 경우 화재발생 후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화재로 인한 인근 또는 주위의 건물이나 차량전소에 따른 피해보상문제이다.
도시와사람들 화재의 경우 사건 발생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당시 화재로 무쏘 차량이 전소된 안티도시와사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획씨는 "최근 2년간 모델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의 대부분이 누전추정, 분양후 화재 등이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문제는 모델하우스 화재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의 대다수가 보상을 받지 못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테리어 시공을 하고 있는 김 씨는 "모델하우스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내부마감재료는 목재들이 대부분이고 원래 석고보드와 석고보드 사이에 쇠로 된 빔인 스터드를 넣어 간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비싼데다 시간이 오려걸려 합판, 각목, 석고보드 등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라며 "확인한 결과 이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보험사-시행사와 유착?
현재 모델하우스 화재발생으로 인해 보험금을 지급한 액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무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보험금 수령액수를 알려줄 경우 고객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이는 보험사의 서비스정신에 위배된다"며 "보험에 가입해 있는 고객동의가 있거나 고객과 동행할 경우 액수를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관례상 보험금 수령액수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보험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모델하우스 화재로 인한 주위의 피해자들의 보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모델하우스 건축주와 보험사와의 유착관계를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유착관계는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와 손해보험사 직원에 따르면 "일부보험사에서는 모델하우스가 불이 날 비율이 일반주택에 높기 때문에 모델하우스 보험가입을 지난 90년 초부터 보험가입대상에서 제외시키라는 내부방침을 정했다"면서도 "일반화재 명목으로 아직도 모델하우스를 보험대상에 포함, 가입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행사의 한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화재로 보험금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경우가 있다?며 "특히 특정 보험사가 모델하우스만을 대상으로 한 보험가입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안티도시와 사람들은 현재 피해보상를 요구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데 이어 다음카페사이트에서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