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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 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 난항

1개 컨소시엄만 입찰가능성 커

2002년 12월 10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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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 노른자위로 불리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악재에 부딪혀 난관을 겪고 있다. 애초 조합원들의 의도와 달리 1개 컨소시엄만 시공사 입찰에 응할 가능성이 크고 재건축조합과 입주자대표회의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연내 사업추진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 1개 컨소시엄 가능성 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지난 11월22 당초 예상과 달리 4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함에 따라 한차례 연기돼 12월4일 재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조합이 요구조건을 완화해 개별업체 3개이상일 경우 어느 업체든 컨소시엄을 구성토록 했다. 그러나 도급순위 5위, 재벌순위 5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삼성물산과 LG건설은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다.
입찰을 준비중인 업체에 따르면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 접촉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D건설 재건축영업팀 관계자는 "대형건설업체들 중심으로 삼성물산과 LG건설에 줄서기가 한창"이라며 "컨소시엄은 대형건설업체 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삼성물산 활발한 접촉이 오가는 데 반해 LG건설은 업체들과 접촉이 뜸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1개 컨소시엄만 입찰제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컨소시엄에서 배제된 일부 업체들이 대형건설업체들과의 수주전을 피해 미리 입찰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이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경우 자칫 연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1개 컨소시엄만 입찰에 응할 경우 업체간 경쟁을 유도해 조합원 이득을 취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조합·입주자대표회의간 갈등 장기화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둔촌주공이 풀어야할 숙제는 많다. 내년 7월 이전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조합설립인가를 받아야 시공권을 인정받기 때문. 현재 조합은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재건축결의동의서 받기에 한창이다.
조합은 내년 4월까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는 7월 이전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000여명의 조합원이 재건축결의동의서를 제출한 상태. 한편 입주자대표회의는 세입자들을 포함한 입주자대표회의 동의 없이 진행된 재건축 사업은 무효라고 주장하고있다. 지난 몇일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찰을 준비중인 각 업체들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해 '재건축결의동의서'와 관련 "법적효력 유무자체도 구분소유자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며 "시공사 선정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인정할 수 없다"고 통보한바 있다. 이에 대해 재건축조합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재건축업무에 관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최찬성 재건축 조합장은 "재건축 사업의 주체는 재건축조합"이라며 "입주자대표회의의 계속적인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명분 없는 행동을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시공사 홍보기간이 대선기간과 겹친것도 업체들로써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기간 홍보기간이 겹칠 경우 자칫 과열 홍보로 인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게 될 경우 사업진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이같은 숙제를 어떻게 풀고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