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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마감재 색깔마케팅 차별화

연령따라 취향 제각각

2002년 11월 22일 (금)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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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이 입주자의 연령층과 평형에 따른 마감재 색깔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마감재 색깔마케팅은 고객에게 전체적인 아파트 마감재뿐만 아니라 벽지, 가구 등을 취향에 맞게 취사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으로 99년 말 성행하다 올 연말 다시 건설업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99년 당시 유행한 색깔마케팅은 패키지스타일. 엘레강스 스타일, 인텔리전트 스타일 등 몇 개의 스타일을 정해놓고 마감재와 벽지 등을 한 데 묶어 분양한 반면 최근 추세는 마감재와 벽지, 가구 등이 각기 다른 길을 걷는 세분화 추세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99년 시작된 마감재 색깔마케팅이 아파트시장에서 살아남기위한 생존 마케팅의 일환이었다면 지금은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다는 의미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건설업체와 고객이 계약서상에서 마감재를 선택하는 '중간옵션' 제도는 이미 건설업체에서는 일반적인 마케팅이다. 건설업체가 미리 정해놓은 2∼3가지 정도의 마감재 색상을 고객이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으로 보통 계약일과 아파트 준공일 사이 3년 간의 공백기간에 발생하는 유행의 뒤쳐짐에 대한 고객들 항의에 약간의 선택권을 주는 식이다.
최근 업체들이 주로 추진하고 있는 색깔마케팅은 행사마케팅과 마감재 색깔과 영역의 다양화.
풍림건설은 시흥 월곶 풍림아이원2차 아파트에 마감재뿐만 아니라 벽지, 가구 등으로 영역을 넓혀 색깔마케팅을 실시한다. 마감재의 경우 메이플, 내츄럴 체리, 월넛 중 선택, 벽지도 두가지 타입의 샘플을 선보이며 거실장, 신발장 등 가구 영역도 세분화해 두 가지 타입의 샘플 가운데서 선택할 수 있다.
연령층에 따른 선호도도 각기 다르다. 주로 대형평형을 분양받는 연령층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으로 체리와 월넛 등 중후한 느낌의 마감재 색상을 선호한다. 대형평형 입주자들은 굳이 마감재를 이용해 집을 넓어보이게 할 필요가 없어 색상에 구애받지 않고 마감재를 선택한다. 이에반해 젊은층의 입주민은 대부분 소형평형으로 밝은 색상의 메이플을 선호한다. 젊은층 가운데는 벽지로 마감하지 않고 시멘트골재를 그대로 드러내기를 원하는 입주자들도 있다. 대형업체 특성상 고객들의 취향을 모두 반영하기는 쉽지 않지만 공동주택이라도 모두 똑같이 짓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 건설업체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아직 시도는 많지 않지만 시멘트 골재를 드러내는 기법 등 입주민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색깔마케팅은 앞으로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통해 마감재 색깔마케팅을 실시하는 건설업체는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일산 산들마을과 답십리 대림아파트, 마포 대림 아파트 등 수차례 열린 대림아파트 입주자 상품행사를 통해 입주할 집에 어울리는 마감재 색상과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시중보다 15∼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가구 레이아웃까지 해주는 등 실속마케팅으로 입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림산업은 앞으로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한 이같은 마케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