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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지방아파트도 이젠 차별화 경쟁

서울 수도권 위축따라 전국 공략

2002년 11월 22일 (금)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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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에 이어 지방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건설업체들간의 차별화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주택관련 기술수준의 평준화로 업체간 품질 차이는 줄어든 반면 지방 수요자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독특한 설계나 평면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분양시장이 투기과열지구지정 및 분양권 전매제한 등 강력한 규제로 위축됨에 따라 서울과 경기 지역을 벗어나 지방에 공급을 늘리는 건설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지방의 신규아파트 청약열기는 점차 더해가고 있는 상태다.
최근 대림건설이 충북 청주에서 공급한 '청주 용암 e-편한세상'은 421가구 분양에 3,380명이 몰려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이에 앞서 쌍용건설이 부산에서 분양한 '부산 만덕 쌍용스윗닷홈' 역시 지방에서는 이례적으로 1, 2순위에서 모두 마감돼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분양열기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은 당초 계획에 없던 지방사업을 확정하거나 지방토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지방분양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방의 경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감안해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는 업체들의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화, 고급화 전략
지방아파트에도 '고급'이라는 키워드가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지방아파트들이 중저가 중소형 위주였던 것에 반해 최근 들어 중대형 고급아파트 위주로 지방아파트 공략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지방의 주택보급률이 100% 수준에 육박한데다 그간 주를 이뤘던 중소형에 비해 중대형 고급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고급화 마감재 등을 사용한 대형평형 아파트로 지방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광주시 봉선동에서 46평∼64평형의 대형평형으로만 이루어진 아파트 425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이달 22일경 춘천시 퇴계동에서는 36평∼60평형대 255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지난달 같은 지역에서 30평∼60평형대의 '더샵' 아파트를 분양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김해 장유지구에 38평∼56평형의 중대형 아파트를 선보여 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데 이어 이달 22일에는 같은 지역에 36평∼50평형으로 구성된 김해장유 5차 977가구를 분양한다. 프렌치 키친, 최상층 돔형 천정, 고급 마감재 등을 도입한 대형 고급아파트로 수요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차별화된 평면설계
현대산업개발은 이달중 분양하는 '포항 창포 아이파크'의 컨셉을 '장롱이 필요 없는 집'으로 잡았다. 3-Bay로 이뤄진 각 방에 수납공간이 딸린 확장형 발코니를 설치하고 현관과 복도 사이에 신발장과 수납장이 들어가는 전실을 만드는 등 수납공간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또 포항에 공급되는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침실 발코니에 화훼 공간을 만들었으며 3.5-Bay 평면을 도입, 주방공간을 넉넉하게 했다.
쌍용이 이달 22일 춘천시 퇴계동에 분양하는 '춘천 쌍용스윗닷홈'은 단지가 열십자(十)형의 독특한 형태로 배치돼 눈길을 끈다. 중앙에 4개동이 열십자(十) 형태로 들어서고 주변에 2개동이 브릿지 개념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조성해 단지 전체가 이국적인 느낌을 풍길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조경 도입
쌍용건설은 광주 봉선동에 예향의 도시 광주를 상징화한 전통조경을 조성하면서 브랜드도 '쌍용스윗닷홈 예가'라고 명명했다. 전세대가 일자형 남향으로 배치된 이 아파트는 광주를 상징화하고 고궁의 전통미를 살린 조경을 도입했다. 단지 내외부의 모든 벽은 고풍스런 돌담길로 시공되고 연못과 정자, 전통조경으로 구성된 중앙광장 등 차별화된 조경이 도입된다.
한편, 한화건설은 12월 중순 대구 신당동에 공급하는 '한화 꿈에 그린'에 자연친화적인 조경을 도입키로 했다. 대구 와룡산 자락에 들어서 주위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일 이 아파트에는 천체망원경 등이 설치돼 계절별 별자리 관측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