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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고객마음 잡는다

드라마 간접광고 건설업체 선호

2002년 11월 22일 (금)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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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이 올 하반기 마케팅에 PPL(Product Placement·드라마제작비지원 마케팅)을 적용하면서 인기드라마 잡기에 열중이다. 지난해 인기드라마 '그여자네집' 과 '겨울연가' 등으로 기업 이미지 상승에 재미를 봤던 현대산업개발, 월드건설 등에 이어 풍림산업, 고려산업개발 등의 건설업체들은 올 하반기 인기드라마를 점치고 있다.
PPL 마케팅은 TV나 영화 등에 자사 제품이나 로고를 노출시켜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광고효과를 얻는 간접광고 마케팅방법. 높은 단가의 CF광고를 내보내지 않고서도 기업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PPL마케팅의 효과는 직접적이 아닌 간적접인 기업 이미지 상승에 있다. 지난해 MBC 주말드라마 '그여자네집'에 참여했던 현대산업개발은 극중 배우의 직업을 건축기사로 설정하고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방법, 배우의 방에 현대산업개발 달력을 걸어 간접광고하는 방법을 통해 높은 효과를 보았다.
현대산업개발 유승학 과장은 "드라마에 회사의 로고와 현장 등이 자주 등장하면서 일반인들과 광고·건설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전화문의가 다수 왔다"면서 "기획단계부터 참여한다면 단가가 비싼 CF광고보다 효과가 월등하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인기드라마와 방송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제안을 검토하며 계속해서 드라마간접광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업체의 드라마 간접광고는 주택을 고르는 계층이 대부분 주부층이라는 데 이유가 있다. 따라서 주부층이 가장 즐겨보는 드라마를 선점하는 안목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건설은 지난해 KBS 일일연속극 '사랑은 이런거야'와 KBS 미니시리즈 '겨울연가' 두 편의 드라마에 간접광고를 했지만 성공한 사례는 '겨울연가' 한 편뿐. 주부층이 즐겨보지 않은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겨울연가'에서는 월드건설의 아파트브랜드 '월드메르디앙' 로고와 네임을 엇비슷하게 바꾸고 모델하우스를 촬영장소로 이용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효과를 보았다. 이후 분양에서 '메르디앙'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높아진 것. 또한 '겨울연가' DVD와 캐릭터 상품 일부에도 '메르디앙'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월드건설은 매년 PPL마케팅 예산으로 2억∼5억원을 편성해 놓고있다.
풍림건설도 PPL마케팅을 위해 시기와 타겟을 고르는데 열중이다. 올해 MBC 일일연속극 '결혼의 법칙'과 KBS 주말드라마 '내사랑누굴까'에 제작비지원마케팅을 벌였던 풍림산업은 '내사랑누굴까'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기업이미지까지 연쇄상승했다. 현재 인천 월곶과 의정부 금오지구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풍림산업은 드라마들을 검토하며 마케팅지원을 계획중이다.
고려산업개발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방면의 마케팅 방법을 찾던 중 PPL마케팅을 선택하고 타 건설업체의 사례에 견주어 타겟과 영화, 드라마 물량을 검토중이다.
고려산업개발의 홍현표 과장은 "현재 인기드라마로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가 물망에 올랐지만 이미 인기를 얻고있는 드라마는 단가가 비싸 고려중이다"면서 "초기 제작단계부터 참여할 경우 단가도 낮고 효과도 더욱 크기 때문에 기획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드라마를 물색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