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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기과열지구도 과열지구 될라

떴다방 가수요자등 대이동 과열

2002년 11월 22일 (금)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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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투기과열지구와 비투기과열지구간의 대조적인 양상이 뚜렷하게 전개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수도권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1순위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위축되는 기색이 역력한 반면, 비투기과열지구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치솟으며 청약이 마감되는 등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여 눈길을 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구내 아파트 청약열기가 식어가는 대신 비투기과열지구가 달아오르는 등 투자 이동현상이 눈에 띌 정도로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청약 미달 사태
식을 줄 모르고 달아오르던 경기도 남양주 등 투기과열지구의 청약열기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순위에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던 경기도 남양주의 경우 최근 들어서는 3순위에 가서야 겨우 마감되는 등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 남양주 평내지구에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대주파크빌은 298가구 분양에 30명이 청약, 무려 268가구가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중흥S클래스' 아파트의 경우 일부 평형이 2순위에서야 마감됐다. 오는 2003년 10월까지 4,200여가구가 입주할 고양시 대화지구는 지난 9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매수세가 사라져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평내 지구의 학사부동산 김재용 대표는 "1순위 청약제한으로 투자수요가 줄어든데다 분양가마저 높아서 생긴 결과"라며 "분양권 전매 제한 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청약경쟁률이 낮아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기과열지구내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업체들도 미분양에 대한 우려를 조심스럽게 나타내고 있다. 이달 말 화성 태안에 분양을 앞둔 LG건설의 한 관계자는 "실수요층이 얇은 화성지역까지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분양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일부 아파트의 청약경쟁률만 가지고 과열지구를 지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투기과열지구, 높은 청약경쟁률 등 열기 후끈
이에 반해 수도권 비투기과열지구의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은 시중의 부동산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청약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의정부, 안산, 고양 가좌지구 등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곳은 최근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되는 등 투기과열지구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풍림산업이 의정부시 금오지구에 선보인 '풍림아이원'의 경우 606가구 모집에 8,037명이 몰려 평균 13.2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으며, 시흥시 월곶동에 선보인 '풍림아이원' 33평형도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또 지난달 말 고양시 행신동에 분양한 'SK뷰' 아파트도 180가구 모집에 3,000여명이 청약, 15.96대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SK건설의 김권수 과장은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지역이어서 신규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데다 평당 600만원 정도의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수요자는 물론 떳다방과 가수요자들도 대거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떴다방들은 프리미엄 형성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투자 유의점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비투기과열지구에 집중되는 투자열기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현재의 프리미엄이 높다고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청약은 금물이라는 것. 수도권지역의 투기과열지구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향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그럴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등 각종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한 관계자는 "특히 단기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청약 이후 곧바로 되팔아 웃돈을 챙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 프리미엄을 그대로 주고 샀다간 거품이 빠질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초기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