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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강동 노후단지 안전진단결과 주목

은마아파트 진단대상 제외에 개포 주공등 긴장

2002년 11월 07일 (목)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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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0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안전진단을 신청해놓은 강남, 강동 재건축단지들의 안전진단심사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단지 재건축추진 조합들은 은마아파트 재건축불가판정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시장 안정대책과 함께 여론몰이를 당하고 있다는 견해속에서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
재건축안전진단심사가 예정돼 있는 강남 개포주공2단지 1,400가구, 개포주공 4단지 2,919가구, 일원 대우 110가구 등 해당 주민들은 설마 했던 안이 현실로 나타나자 믿을 수 없다는 반응. 그러나 자신들의 재건축아파트단지 안전진단 통과를 낙관하는 분위기이다.
개포주공2단지 이영수 조합장은 "전체적인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며 "개포주공2단지의 노후 정도는 개포시영, 은마아파트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안전진단통과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재건축 통과로 비난을 우려한 자치구가 '허허실실' 전법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했다. 개포시영, 은마 등 비교적 노후정도가 덜한 이들 지역에 대해 재건축 을 불허한 것은 나머지 단지를 통과시키기 위한 통과의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조합장은 84년 3월 준공한 개포시영은 재건축 연한인 20년을 채우지 못했으며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 20년이 지났지만 14∼15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중층아파트로써 구조상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기 때문에 정밀안전진단대상에서 제외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층아파트 재건축 승인이 이뤄지기 전에 중층아파트 허가는 강남구로써도 큰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따라서 이들 단지들은 재건축 연한 20년이 채워지는 11월말을 내다보고 있다. 강남구청은 11월11일 일원동 대우아파트에 이어 11월25일 개포주공 4단지, 12월 중순경 개포주공2단지 에 대해 재건축안전진단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저밀도 지구 재건축물량을 제외하면 서울시내에서 재건축 물량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강동구는 고덕주공1단지 780가구 고덕주공3단지 2,580가구, 고덕시영 2,500가구 등의 안전진단심사를 11월말까지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들 단지들중 안전진단통과가 가장 유력시되고있는 단지는 고덕주공1단지.
고덕주공1단지는 1983년 10월 PC공법으로 지어진 조립식 건물로 주변 철근 콘크리트로 아파트에 비해 노후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덕주공1단지와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안양시 석수주공2단지는 지난해 12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고덕주공1단지 양한준 조합장은 "서울시로부터 수리해서 사용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안전진단업체로부터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구청에서 수리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재건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내 5대저밀도지구 중 유일하게 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던 서초 반포지구는 11월1일 반포저밀도지구개발계획안이 발표됨에 따라 안전진단신청이 잇따르는 등 재건축 추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저층 아파트 9,020가구가 반포저밀도지구에 속한다. 반포주공1·2·3단지, 한신1·15차 등 8개 단지 243동이다.
송파구는 잠실 주공5단지 4,200가구와 풍납 우성아파트 495가구의 안전진단 통과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들 아파트에 대해서는 3월 안전진단 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기됐다.
잠실주공5단지 김우기 조합장은 "구에서 안전진단심사를 하겠다는 약속만 있고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잠실사거리와 인접해 있는 주공5단지의 입지특성상 도시 사회적 기능측면에서 재건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잇따른 재건축 불가판정에도 불과하고 강남·강동·송파 등 안전진단을 신청해 놓고 있는 재건축단지들이 안전진단통과를 낙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자치구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