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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정자 송림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벽산건설 신성 2파전 팽팽

2002년 11월 06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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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정자동 송림아파트에 재건축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8평, 22평형으로 구성된 송림아파트(350가구)는 24평, 33평형의 600여가구(벽산 604가구, 신성 570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 된다. 이 아파트는 월암I.C, 북수원I.C, 성균관대역, 경수산업도로을 통해 수원시는 물론 수도권 어디로든 접근이 용이한 최상의 교통요지에 입지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림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벽산건설과 (주)신성.
조합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용적률 249.21%를 적용해 지하 1층~지상 15층, 24평형 275가구, 33평형 329가구 로 재건축할 것을 제안한 반면, (주)신성은 용적률 246%를 적용해 지하 1층~지상 15층, 24평형 120가구, 32평형 450가구로 재건축하겠다고 제안했다.
양사의 제안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벽산건설이 20평형대에 비중을 둔 반면 신성은 30평형대 비중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신성측 제안에 따를 경우 일부 24평형에 배정된 조합물량이 90가구에 불과해 일부 조합원은 불가피하게 1억원 정도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 32평형을 선택해야만 한다.
현재 18평에 사는 한 입주민은 "30평형대로 옮기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이 덜한 24평형을 선호하게 된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1억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조합원에게 우선적으로 로얄동을 배정하는 반면 신성은 무작위로 배정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로얄동의 경우 프리미엄 형성에 유리하다는 점에 많은 조합원들이 동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형 구성을 제외하고는 두 업체가 제시하는 사업조건들은 별로 차이가 없다.
지분제 사업방식은 물론 무이자이주비, 무상지분률, 용적률, 공사기간 등 제시한 조건에 차이가 별로 없어 조건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구체적으로는 벽산에서 제시하는 발코니 면적이 220∼235㎝로 신성에서 제시하는 190∼200㎝ 보다 30㎝ 더 넓은 정도다.
때문에 송정아파트 수주전의 관건은 업체의 사업추진능력과 프리미엄 형성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같은 조건이면 사업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업체를 택하는 것이 조합원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향후 프리미엄을 통한 재산증식도 조합원들이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급순위, 매출액, 순이익, 수원지역 아파트 공급실적 등에서 앞서는 벽산이 신성보다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반면 신성은 최근 인천에서의 분양성공, 지속적인 광고로 높아지고 있는 인지도 등을 무기로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사업추진의 현실성 검증도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사업은 전문가들이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기업의 건정성과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참여업체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제3기관에 반드시 의뢰해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부 조합관계자들은 "일부 업체의 설계도면에서 대지의 축소분과 건물의 축소분이 다르게 표기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 부분이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는 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건축 사업은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업체가 아닌 조합원이 사업의 주체가 되기 때문에 추가 부담금 부분도 민감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비전문가인 조합원측에서는 단서에 '추후 조정가능'이라는 조항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일부 시공사의 경우 선정후에는 불성실하게 조정협상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어 조합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총회를 앞두고 양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수원의 아파트를 얘기할 때 6,000가구 가량 공급한 실적이 있는 벽산아파트를 빼놓을 수 없다"며 "벽산은 수원을 벽산타운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수익성을 낮추더라도 송림아파트 재건축를 꼭 수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상계동 재개발을 담당한 재개발·재건축사업의 명가, 벽산건설이 지난 10월 11일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계기로 명가재건에 박차를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신성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미소지움'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송림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함으로 수원지역 재건축시장에 입성함과 동시에 재건축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림아파트가 향후 벽산 '블루밍'과 신성 '미소지움' 중에서 어떤 이름표를 붙일 지는 오는 11월 3일 창립총회를 통해 판가름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