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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빌라 수요 꾸준히 확산

청담 방배일대 단지형 집중공급

2002년 11월 06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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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및 주상복합아파트의 대형화·고급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고급 빌라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빌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브랜드를 내건 대형건설업체의 공급물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일 브랜드를 내걸고 15∼19가구씩 여러 차례에 나눠 건립하는 '단지형 빌라'가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를 대체하는 틈새상품으로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빌라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빌라의 평당매매가가 같은 평형대의 아파트에 비해 15∼20% 낮아진데다 주거환경이 쾌적해 수요자들이 빌라쪽으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단지형 빌라는 주로 고급 빌라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청담·방배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공급되고 있으며, 아울러 고급 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티지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분양현황
대형업체로는 대우건설이 60평∼70평형대의 동호인 주택 개념 브랜드 '멤버스카운티'와 100평형 이상의 최고급 브랜드 '로얄카운티'를 앞세워 단지형 빌라를 공급중이다.
현재 청담·방배동을 중심으로 멤버스카운티 5, 6, 7차 74가구를 분양중이며, 올해 안에 청담동 일대 총 대지면적 1,100여평에 청담 대우 멤버스카운티 8, 9, 10, 11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부지를 확보한 상태로 빠르면 이달중 분양할 예정이다. 평당 분양가는 860만∼1,100만원선.
주택사업2팀의 김덕기 차장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중·후반 중 강남을 선호하는 수요층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며 "실수요자가 많아 외부 요인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청담동에 총 120여가구의 대형 대우 빌라타운 건설을 계획하는 등 향후 빌라사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90년대 중반부터 강남지역에서 500여 가구의 빌라를 건립해 온 고급빌라 전문업체 상지건영(주)은 '리츠빌'이라는 브랜드로 청담·반포·서초·방배동 등 전통적인 고급 빌라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청담동에 상지리츠빌 8, 9차 30가구(85평∼94평형)를 분양한 데 이어 현재 방배 상지리츠빌 3, 5차 총 34가구를 평당 860만∼890원대에 분양중이며, 서초·반포동에 2차 72가구를 분양중이다. 이와 함께 청담동에는 최고급 빌라 '상지리츠빌 카일룸' 113평∼127평형 17가구를 평당 분양가 1,682만원선에 공급한다.
상지건영(주)의 명재용 과장은 "청담동의 땅값이 급등함에 따라 방배동으로 고급 주택 건설지역이 옮겨가고 있다"며 "방배동의 서리풀공원 일대가 새로운 빌라단지의 중심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고급빌라, 전원주택 등을 전문적으로 건설하는 CJ개발이 방배동에 '좋은 정원'이란 뜻의 '호원'이란 브랜드로 서초동에 단지형 빌라 38가구를 분양중이며, 현대건설이 노원구 공릉동에서 중형빌라인 '홈타운스위트' 134가구를 11월 서울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파트와 차별화된 장점으로 수요자 증가세
단지형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단독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급주택가에 자리해 있어 아파트에 비해 조용하고 쾌적하며, 주차시설도 세대당 2대 이상이 가능해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최근 정부가 고급주택 기준을 강화한 데 이어 양도소득세 과세기준인 기준시가를 평균 17% 인상함에 따라 빌라 시장은 다소 소강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그러나 투기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가 많고 실제로 외부요소에 크게 영향받지 않아 수요는 곧 회복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차익을 겨냥한 투자는 피하는 게 좋지만 실수요자들이라면 현재의 시장상황을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며 "미분양 물량을 찾아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입해 볼만한 시점"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