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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규제 강화 불구 수요여전

주거용 중과세 논란불구 공급많고 값도 강세

2002년 11월 05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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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분양시장은 각종 악재에도 큰 동요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 국세청의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중과세 논란 이후 공급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수요자들은 투자적기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오피스텔 공급을 계획했던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국세청의 오피스텔 양도소득세 중과세 논란에도 불구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오피스텔 분양에 나서고 있다.
현재 분양중인 오피스텔로는 대우건설의 영종도 'IBC디오빌'(603가구), 대덕건설의 상동신도시 '디아뜨갤러리Ⅳ'(566가구), 한양건설의 평촌 '월드빌'(256가구), 보스코산업의 신문로 '베르시움'(204가구), 참좋은건설의 종각역 '종로1번가'(132가구), 신영(주)의 광화문 '로얄팰리스 스위트’(30가구), (주)아이앤유의 부천 중동‘포비스타’(394가구), 주노개발의 시흥시 '굿모닝빌'(97가구), 현대건설의 용산구 한강로 '한강 현대하이엘’(208가구)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연말까지 서울 및 수도권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줄잡아 7,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인터넷 오피스텔 전문사이트 '오피스텔스'(www.officetels.co.kr)에 등록된 분양중인 오피스텔만 해도 84개에 달한다. 매물 등록된 오피스텔은 서울 및 수도권 5개 신도시에 529개나 된다.
오피스텔 공급업체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것은 대선과 맞물린 정부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거란 불안감과 지금까지 발표된 정책들에 오피스텔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현재 시장 분위기 때문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으로 인해 업체마다 물건을 빨리 소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오피스텔 붐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어 막바지 분양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중과세에 대해서도 실수요자일 경우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어 투기세력이 사라지고 있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 더욱 적합한 상품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리얼리치(www.realrich.co.kr)의 조희만 팀장은 "오피스텔 중과세 조치로 수요심리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다"며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수요자들에게 법적용의 손익을 꼼꼼히 집어주면 쉽게 이해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중과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공급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절세요령과 대처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업체들은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 부과세 환급은 물론 양도세 감면혜택도 노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때문에 1가구 2주택에 해당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주택을 장기보유하면서 오피스텔을 임대목적으로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상의 용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 때문에 10만 가구가 넘는 전국 오피스테을 국세청이 다 조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주거를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구입했더라도 이를 업무용 사용하거나 임대해도 된다.
시장 반응이 나오기도 전에 새롭게 발표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택관련 정책들이 단기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 많다"며 "하지만 현 주택시장의 문제인 수급불균형, 저금리, 증시침체 등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만성적인 주택부족에 시달리는 서울 주택시장에서 오피스텔이 주거기능을 일정부분 담당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매매가격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달에 비해 1.68% 상승했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40평형 이상 중대형 평형의 매매가 상승률이 5%선으로 특히 높았다. 오피스텔 분양권 시장에서는 강남지역 1.78% 상승, 영등포지역 4.52% 상승 등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안정에 목표를 두던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이 대체시장인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으로 확장되는 형편이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시 양천구는 국내 최초로 오피스텔 '용도요적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용도요적제는 용도비율오피스텔 용도면적 비율에 따라 오피스텔 용적률을 차등 적용하는 제도로 목동 중심상업지역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오피스텔의 용적률 적용이 엄격해져 오피스텔 사업으로 인한 수익성일 떨어지게 돼 오피스텔 공급 자체 마저 힘들어 질 수 있다.
한편 지난 번 주거용 오피스텔 중과세 발표직후 일산의 오피스텔 중앙하이츠 분양관계자는 "정부대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전화가 자주 오고 있다"며 "오피스텔의 경우 아직까지 눈에 띠는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설명한 바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오피스텔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도가 덜해 투자수요는 여전하다"며 "올 연말까지는 지금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