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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에 테라스하우스 도입 호평

편리함은 아파트 분위기는 단독주택

2002년 10월 15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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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에 테라스하우스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99년 11월 입주한 주공의 수원 영통빌리지의 경우 분양당시 일반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의 가격차이가 700만원 정도였으나 2002년 9월에는 약 7,000만원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당시 분양가는 31평형 일반 아파트가 1억 4,100만원, 테라스하우스가 1억 4,800만~1억 5,500만원선이다. 현재는 일반아파트가 2억~2억 1,000만원선, 테라스하우스가 2억 7,000만~2억 8,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 테라스하우스를 아파트 단지에 접목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는 대한주택공사다. 주공은 80년대 이미 부산 당감주공에 테라스하우스를 선보인 이래 부산 망미주공, 기흥 영덕주공에 테라스하우스를 시공했다. 또 2001년에는 2,076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인 용인 신갈 새천년 그린빌에도 테라스하우스를 공급하고 있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단지 전체가 남측으로부터 18%의 경사를 지닌 산지사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경사지라는 지형적 특징을 최대한 살려 구릉지를 이용해 아파트를 건설했다"며 "이런 지형적 특징을 잘 살린 테라스하우스는 경제적 효용성 뿐 아니라 자연친화 주택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주택도시연구원 장선영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테라스하우스는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가 접목된 형태"라며 "이 같은 시도는 국내에서 주공이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또 장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전국의 약 70%가 산지로 구성되어 있어 가용토지의 비율이 12%에 불과해 토지의 효율적 이용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주공아파트는 경사지 주거단지를 개발할 때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지형, 식생 등 자연적 특성을 반영, 자연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테라스하우스를 계획,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스하우스는 자연지형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토공사비 절감 ▶자연환경과 조화된 개발 ▶넓은 개인공간 창출 ▶양호한 일조권, 조망권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효과는 부산 망미주공아파트와 당감주공아파트에서 쉽게 확인된다. 이 아파트들은 단지내 자연 연못이나 작은 호수를 그대로 살려 자연환경을 보전할 뿐 아니라 입주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고층아파트 동은 단지 외곽부분에 위치하고 경사면에는 구릉지에 적합한 테라스하우스가 배치되므로 조망권 및 일조권 확보에도 유리하다.
부산 망미주공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일본에서 방문한 친구가 테라스하우스를 무척 부러워한다"며 "아파트 단지의 편리함은 그대로 이용하면서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민간업체에서도 테라스하우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종건설은 용인시 기흥읍 '세종그랑시아'에서 변형된 형태의 테라스하우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종건설이 시도한 테라스하우스는 엄격히 말하면 단층형 펜트하우스에 유사하지만 테라스하우스 기법을 적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4층 규모의 빌라인 그랑시아는 4층에는 별도의 대형 베란다가 딸린 스카이룸이 설치됐으며 1층에는 16평 규모의 개인정원이 꾸며졌다.
테라스하우스가 가지는 한계도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쉽지 않고 옥상층의 배수,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테라스하우스의 특성상 뒷면이 벽으로 막혀있어 통풍 등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주택건설 전문가들은 "옥상층의 배수와 소음, 주택내 통풍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테라스하우스는 구릉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 건설되는 주택으로 아래층 옥상을 윗층이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된 주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