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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개(犬)는 식용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이다
2022년 08월 15일 (월) 18:59:05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8월 15일은 광복절이자 말복(末伏)이다. 말복을 기점으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다. 하지만, ‘복날에 개(犬)들이 수난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양두구육(羊頭狗肉)-정치권에서 오르내리는 사자성어도 날씨만큼 뜨겁다. 이러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개(犬)들은 무지개다리(Rainbow Bridge)에서 주인을 기다리지 않으려는 결심을 할 것이다.

   
('우리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의 한글판 표지)

동물관리 운동가이자 엄격한(Vegan) 채식주의자로 동물들의 감정적인 삶에 대해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작가 제프리 마송(Jeffrey Masson·81)이 쓴 <우리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서종민 옮김)이라는 책이 있다.

‘무지개다리’는 무엇인가.

반려견을 기르던 사람들이 말하는 비유적인 장소, 또는 신화적인 곳이다. 인간과 반려견이 함께 생활 하지만, 반려견의 수명이 인간보다 짧기 때문에 먼저 죽는다. ‘무지개다리’는 1980년대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산문시다.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유포됐으나,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 시(詩)는 반려견들의 사후(死後) 평온과 반려견 자신이 주인과 재회하는 이야기다.

시(詩)는 ‘죽은 반려견의 영혼이 무지개다리 옆 초원이 펼쳐진 낙원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것’을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반려견은 주인이 세상을 떠나던 날 이곳에서 만난다. 반려견과 주인은 다시 만나 무지개다리를 함께 건너 천국으로 들어간다’(2021. 4. 16. 본지 칼럼 참조).

제프리 마송(Jeffrey Masson)의 책은 어떤 내용일까.

책 <우리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은 반려견과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일상의 행복-반려견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그들의 마지막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서술했다.

   
(저자 제프리 마송과 반려견 / 사진: 야후재팬)

또한, 저자 제프리(Jeffrey)는 주인이 반려견의 곁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개는 ‘주인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제프리는 “동물도 감정이나 생각을 가진다고 믿는다. 코끼리는 인간보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더 잘 느끼기로 유명하고, 개는 인간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눈치 빠르게 행동하기도 하는데, 이는 감정을 읽고 느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강조한다.

한국의 누렁이도 다른 개들과 감정 구조가 동일해

<한국에는 누렁이라는 특별한 개가 있다. 혈통은 불분명하다. 누렁이는 호주의 야생개 딩고(Dingo)처럼 한국의 토종개일까? 그저 ‘똥개’이거나 인도 사람들의 말을 빌려 ‘파리라개(버려진 개)’일까? 발리 토종개와 유사하지는 않을까?>

사람들이 보신탕으로 즐기는 한국의 누렁이에 대한 작가의 의견은 다음과 같이 특별하다.

   
(한국의 누렁이)

<한국의 누렁이가 다른 개들과 감정 구조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누렁이도 인간과 가족이 되고 싶어 한다...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가족으로서 개를 입양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마치 ‘똥개’는 개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동물이라는 듯, 푸들(Poodle)·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래브라도 리트리버(Labrado Retriever) 등 순종(순수 혈통)만을 키우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똥개’도 개다.>

저자는 또 책에서 “개를 먹을거리로 여기는 것이 일상적인 문화에서는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하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500만 마리(2020년 기준)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살당한다. 내가 말하려는 나라들은 중국·베트남·한국 등이다. 이곳에서는 개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을 볼 수 있으며, 시골일수록 더욱 그러하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제프리 작가는 ‘이 나라들의 개고기 식용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관습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를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중국과 한국에서는 수천 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오래됐다.

복(伏)날 개고기는 언제부터 먹었을까.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진(秦)나라 덕공(德公) 2년(기원전 676년)에 처음으로 복날을 만들었다. 이날은 더위가 심해서 ‘개를 잡아 열독(熱毒)을 다스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복날에는 개고기를 먹도록 돼 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유는 복(伏)날이 ‘사람인(人)변에 개 견(犬)자를 쓰기 때문이란다. 그럴듯한 분석이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다(네이버 백과사전).

저자는 ‘이 나라들이 개고기를 먹는 일을 자제하고 있다’고 반긴다.

“다행이도 중국뿐만 아니라 개들과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캄보디아나 라오스,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으러 둘러앉은 가족들보다, 사랑하는 개를 위해 장례식을 치르는 가족들을 훨씬 흔하게 만나 볼 수 있다”라고.

‘어쩌면 개들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간을 보다 인간답게 만들어주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닐까?’라는 제프리의 글에 적극 공감한다. 복(伏)날 개고기를 먹는 것을 더 이상 ‘ 나라마다의 문화’라고 우길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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