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1.11.26 금 11:30
> 뉴스 > 기획특집 > 안병호의 부동산 이야기
       
[제39화] 로마의 비밀-3
2021년 10월 27일 (수) 13:27:07 안병호 작가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로물루스(Romulus)가 죽자 레무스(Remus)의 망령이 살아나 꿈틀거렸다. 귀족들이 득세를 하자 명분을 앞세워 레무스의 후손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혼란과 안정의 와중에 왕이 바뀌고, 권력이 바뀌고, 세월이 흐른다. 내부의 혼란을 틈탄 외침이 따르고, 그 틈을 타서 권력의 이동이 따랐다.

BC509, 7대 왕을 마지막으로 왕정이 끝나고 공화정이 시작되지만, 내부적으로 평민과 귀족의 갈등이 끊이지 아니한다. 힘든 노동으로 무쇠를 만들고 그것을 벼려서 무기와 연장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은 평민들이었다. 그러나 수확된 곡식과 전장에서 얻은 전리품은 귀족들의 차지였다. 그래서 평민들의 집단적 반발이 일어나자, 시민권을 부여하고 전리품도 배당하여 달랬다.

제한적 생명을 가진 영웅은 하나의 역할이었을 뿐이었다. 오히려 영웅은 자신도 모르게 꼭두각시 노릇만 했다. 그리고 당초 보다 그 역할이 빨리 끝나면 친구가 그를 죽였다. 분배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명분이었다. 고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역사가 반복되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사진: 네이버)

폐망 때의 로마는 어떠했을까? 로마를 침략한 침략자들도 평화를 조건으로 제일 먼저 비무장을 요구한 후, 병기공장을 허물고 이어서 야철 장의 철 생산을 중단하게 했다. 그러고도 믿을 수 없어 철광산의 폐쇄도 요구했던 것이다. 어느 누구도 이 영역에 다가가면 반역행위로 몰아 제거하자, 이득도 명분도 없는 행동으로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없었다. 로마의 야철장도 그렇게 말살되었으나, YARD野는 남아 군영이나 공원으로 변모해서 그 흔적을 남기고 있었던 것이다.

로마의 수로는 뚜껑이 닫힌 파이프 형, 길게 이어진 돌 터널인 셈이다. 높은 산에는 눈이 여름에도 있고, 눈 뿐 아니라 얼음도 있어, 높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찬물을 돌로 만든 터널로 로마까지 유입해 와도 찬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카라칼라의 용도가 목욕탕이라면 왜 찬물이 필요했을까?

로마 목욕탕의 정교한 시설이 단순히 사교적 목적으로 만들어졌을까? 인류 역사상 단일 공정으로 제철보다 더 큰 프로젝트는 없었다. 즉 가장 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서 작업을 하고 난 뒤에 목욕을 해야 했는데, 고대에는 한 장소에 목욕탕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쇠를 달구어 강쇠를 만들려면 불에 달구어 찬물에 담금질을 여러 번 해야 했다. 찬물에 급속히 식혀야 강쇠를 얻을 수 있기에, 병기를 생산하는데 있어서 담금질은 상당히 중요한 공정이었다. 농기구는 일반 대장간에서 생산하면 되었지만 병기는 특수한 공정을 거쳐 적군의 병기 보다 더 강한 창과 칼과 화살촉을 만들어야 해서, 강한 병기를 만드는 중요한 공정에는 찬물이 없어서는 아니 되었다.

로마는 철기문화 1기의 전성시대가 끝날 즈음에 쇠망했는데, 무역을 앞세운 세력들이 기존 제국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내부적 분열도 한 몫 했다. 로마가 패망하자 세계는 로마에서 배운 제국의 실현에 혈안 되었다. 침략자들은 로마의 재기를 막기 위해 철광을 묻고 용광로와 수로를 파괴했다. 사람들은 로마를 죽음의 도시로 알아 가능한 멀리 떠나갔을 것이고, 로마에는 병든 자와 죽은 자들만의 도시가 되어 수백 년을 지났다. 쓰임이 없는 로마는 아무도 찾지 않았고, 침략의 필요성도 없었다.

로마의 다운타운인 포로 로마노는 로마 폐망 후 양치는 언덕이 되어 있다가, 천년이 지난 후에야 발굴되었다. 실로 현장을 보면, 거대한 도시가 어떻게 묻히게 되었는지가 의아할 따름이다(계속).

 

 

 

 

ⓒ 부동산신문(http://www.r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맨하탄빌딩 1207 | 대표전화(구독문의) 02-786-7001 | 팩스 02-786-7008
등록번호 : 서울다07611 | 창간 년월일 : 1998년 4월 28일 | 발행인 : 장상인 | 편집인 : 안진우 | 부사장 : 박영규 | 편집국장 : 이준철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홍형정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형정 | Copyright 2007 부동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