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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삼국유사(三國遺事)
2021년 08월 13일 (금) 08:29:58 안병호 작가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흔히들 신라·고구려·백제 세 나라를 삼국(三國)으로 알고 있다. 물론 그 세 나라를 삼국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삼국’은 그러한 뜻이 아니다. 일연(一然, 1206-1289)스님이 저술했던 때의 고려도 하나고, 이전의 통일신라도 하나의 나라였다. 조금 더 옛날로 가면 꼭 세 나라 만이 아니고, 여러 나라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되풀이 해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하므로 ‘삼국’이라는 것이 ‘세 나라’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제목부터 올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삼(三)’은 여러 가지 뜻을 품고 있지만 쓰임에 따라 뜻을 달리한다. 어떨 땐 ‘하늘 땅 사람’을, 어떨 땐 ‘해 달 별’을 뜻하기도 한다. ‘삼국유사’라는 제목에서는 나라가 생겨난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나라를 말한다. 나라가 처음 생긴 후로 서로 흩어지고 모아지고 했지만 지금의 나라가 있기까지의 나라, 즉 형태와 정신이 함께 이어진 ‘우리나라’를 말한다. 어쩌면 시작이 하나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큰 틀 속에 하나로 묶여 서로 도우기도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하나이길 바랐다.

아주 먼 옛날에서 시작되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를 말함이다. 신라는 신라, 백제는 백제, 고구려는 고구려, 가야는 가야, 그 이전의 여러 나라와 더 먼 고조선도 그러할 것이다. 단, 지금의 나라와 이어진 나라를 말한다.

고서에 예(禮)와 락(樂)으로 방(邦), 즉 나라가 만들어졌다고 적혀있는데 지금의 뜻으로 ‘예절과 노래’라면 수긍이 가지 않는다. 예(禮)는 ‘사람이 지켜야 하는 근본 도리’를 말함인데 이는 ‘천지 창조주를 잘 받들어 모시는’ 것에서 시작된다. 락(樂) 또한 노래가 아니고 ‘섬기는’ 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섬김은 위아래로 형성되기도 하지만 옆으로도 형성되는 것이다. 설명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러한 정신으로 사람들이 함께 살기 시작하였고, 그래야 서로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인들도 이를 깨우치기 위해 일생을 바치기도 한 화두여서, 이도 선명한 답은 아니 될 것이다. 사가는 이어서 ‘나라가 생긴 후에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의설교(仁義設敎)’ 즉,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내세웠다고 적었다. 결국은 후대에 ‘어짐’과 ‘의로움’만이 사람이 지켜야할 길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叙曰 大抵古之聖人 方其禮樂興邦 仁義設敎

오래 된 일을 적은 기록이 수천 년 흘러오다 보니, 말과 글자의 의미가 지금과 같지 않다. 일연스님도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처음 천지가 생겨났을 때의 기록을 찾았지만 찾을 길이 없었던 것 같다.

원나라가 고려를 감독하기 위해 세운 동녕부(東寧府)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그 중에도 우리역사가 담긴 소중한 서책들을 없애고 있었다. 스님은 서둘러 고서에 적힌 중요한 이야기들을 옮겨 적어 후대에 이를 알게 하기 위해서 ‘삼국유사’를 저술하였다.

이러한 ‘삼국유사’에는 왕조의 탄생과 흥망성쇠는 물론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다양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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