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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서울의 달
2021년 04월 22일 (목) 18:16:03 편집팀 정리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상당히 인기 있었던 드라마의 제목이다. 그런데, 작금에 왜 이 드라마의 장면들이 소록소록 와 닿는지 모르겠다. 생각이 저절로 생성되어지는 것 또한 신기하다.

옛날에는 지방에서 서울에 왔지만 잘 곳이 없어 친척집을 전전하거나, 회사의 창고에서 몰래 자거나, 동네 건물의 지하에서 잠을 자곤 했다. 하지만, 이들의 행로가 분명히 두 갈래였다. 하나는 맹목적이었고, 하나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그랬다.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은 오직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잘 곳이 없어 친구에게 신세를 지면서 어떻게 해 보려고 한다. ‘맹목적으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일념을 버리지 못하고 돈을 찾아 헤매지만, 맨 날 허탕치고 만다. 그러한 틈새로 유혹의 손길이 뻗친다. 따지고 보면 손길이 뻗친 것이 아니고 스스로 그길로 들어간다.

위정자의 어떠한 변명도 가하지 않는 것은 보통의 직장을 가진 청년이 직장인이 집을 마련하는데, 어떠한 장애도 주어져서는 아니 된다. 임대는 아니다. 임대는 에스컬레이터에 편승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택은 자유다.

지난 몇 년간 누가 왜 그런지 모르지만 ‘집을 사지 말라’고 젊은이들을 부추겼다. 그것 때문에 부모자식과 고부간에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 그런 바람에 중요한 시기를 낭비하고 말았다.

그땐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작은 서민 아파트를 마련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었다.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11평이 너무 적다. ‘무슨 그런 아파트냐?’고 하면서 외면했던 것이다.

잘잘못을 접어두고, 우선 기본 생활이 용이한 직장이 필요하다. 다음은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이어야 한다. 그 다음은 개인의 직능도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직장을 찾다 만족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공무원이라는 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공무원도 필수요원이지만, 행정요원이지 생산요원은 아니다.

생산요원의 준공무원화가 절실하다. 제도적으로 철저히 보호해 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부동산 해법은 부동산 안에서 찾을 수 없다. 부동산은 근본적으로 공영이고 소유권이라는 명제도 따지고 보면 가상적인 명목일 뿐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침략을 받아 국권을 잃게 되면 패전국 국민의 소유권은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만다. 점령자는 그러하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한 번도 약속을 지킨 역사는 없다.

달콤한 말이 앞서는 정책은 사탕 알과 같아 빨아 먹으면 곧 녹아 없어지고 만다. 사탕 알이 녹아 없어질 즈음 위정자는 국민들에게 희생을 호소한다. 역사에서 예외가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대중은 그것을 애국이라고 치부하고 말았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면 그에 상응하는 과실을 획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평준화가 부동산 문제를 야기했다’고 한다면 믿을 위정자들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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