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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아달라왕(阿達羅王)
2021년 02월 28일 (일) 21:02:38 편집팀 정리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신라 제7대 일성왕(재위: 134-154)이 서거하자 정국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태풍의 눈은 정국 주도권이었지만 주변 세력들은 눈치를 보며 힘이 센 쪽을 기웃거렸다.

아달라(阿達羅) 태자는 가만히 있다가는 왕 자리는커녕 목숨이 달아날 판이었다. 부장(副將)을 시켜 병기창을 접수하고, 제후들을 소집하여 충성서약을 받았다.

아달라왕(재위: 154-184)은 등극 후, 사흘도 되지 않아 부장을 시켜 ‘이날’이라는 자를 잡아들이라 한다. 그는 본시 산적으로 신흥세력을 등에 업고, 금은 광산을 모두 장악하여 엄청난 부와 힘을 가진 자였다. 아달라가 등극하자 ‘힘이 없는 왕이다’고 업신여기고 방심하는 사이, 왕이 보낸 부장에게 낮잠을 자다가 죽었다.

아달라왕의 등극 후 정치적 소용돌이의 여파로 나라가 어려움을 겪는다. 왕은 나라가 어려워진 것이 무쇠생산의 중단에 있음을 알고 야철장의 재건을 위해 영주인 연오(延烏)를 찾는다. 하지만, 바위를 타고 어디론가 가버렸다는 보고를 받는다. 연오의 부인이면서 야철의 기술자인 세오(細烏)마저 바위를 타고 남편이 사라진 해속(日本)으로 가버렸다는 것이다.

왕이 연오와 세오의 실종에 관하여 직접 살피자 ‘미우라’라는 왜국 상인과 ‘아야코’라는 여인이 있음을 알아낸다. ‘미우라’는 무료한 연오에게 선물을 들고 찾아와 말동무도 하면서 가까이 지낸 사이였고, ‘아야코’는 일월구릉 아래에 있는 몰개월의 주막에 머물면서 친밀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해조를 채취하러 나간 연오를 검은 배를 타고 온 왜국 무사들이 납치하여 배에 태운다. 멀리서 이 광경을 본 사람이 말하기를 ‘바위에 실려 갔다’고 하기도 하고 ‘귀신고래를 타고 갔다’고도 했다.

결국 연오는 왜국 땅 사쓰마(薩摩)반도의 노마미사키(野間串)에 당도하여 야철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본 왜국 왕들이 그의 기술력에 놀라 왕으로 추대하기에 이른다.

연오가 있으면 무쇠를 용출할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연오는 용광로를 축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용출의 기술은 없었다. ‘용출의 기술은 세오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왜인들은 세오를 데리고 올 궁리를 했다. 그러자 연오가 왜인들에게 말했다.

“짐의 신발을 세오에게 보이면 따라나설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세오마저 왜국으로 가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아달라왕은 연오와 세오가 사라진 진상을 알고 난 후에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신라로 돌아오라 한다. 그들은 이미 돌아 올 수 없는 몸이 되어 있었으나 사신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아달라왕이 당신들의 세 아들을 볼모로 하고 있습니다.”

사신의 말을 들은 연오와 세오는 아들을 살리기 위한 궁리 끝에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한다.

“제철 공정을 생초에 기록한 것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일월을 재건해 무쇠를 용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신이 돌아와 생초에 적힌 대로 공사를 하여 일월구릉을 재건하고 무쇠용출에 성공한다. 왕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활기를 찾은 제 모습을 갖춘 도기야의 이름을 영일현이라 명명한다.

연오와 세오의 무쇠용출 기술을 모두 습득한 왜인들은 연오가 죽자, 세오를 외딴섬에 유배시켰다. 세오가 죽으면서 아들 ‘상’과 ‘아달라왕’에게 유서를 남겼다.

“아들아!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조국 신라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

“왕이시여! 제 아이들을 잘 보살펴 주소서.”

역사는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재이자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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