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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용혈(龍穴)의 탑(塔)
2021년 02월 13일 (토) 14:04:25 편집팀 정리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일본 교토(京都)의 관광안내지도에 ‘청수사(淸水寺)’는 있지만, ‘법관사(法観寺)’는 없다. 교토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여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지만, 일본은 한반도에서 도래된 찬란한 문화의 흔적을 내세우지도 못하고 지우지도 못하고 있다. 보존이 지나쳐서 감춤이 될 정도다. 교토의 대표적인 고적인 ‘청수사(淸水寺)’를 보고 내려오다 보면 골목어귀에 ‘법관사(法觀寺)’라는 작은 표지석을 볼 수 있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5층(중) 목탑이 버티고 있다.

탑 이름의 뜻을 고구려 장인의 이름이라고도 하고는 있지만 명확한 설명은 없다. 성덕태자의 흔적이라고 하면 백제장인이 와서 세워야한다. 그런데, 고구려 장인이라니 무언가 연결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한반도에서 건너 온 장인에 의해 세워진 탑은 분명하다.

‘법관사(法観寺) 야사카(八坂)의 탑’

교토의 법관사는 분명 감춰져 있었다. 아마 5층(중) 목탑이 아니었으면, 그저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다. 전경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주변이 혼란스러웠지만, 놀랍게도 우리의 탑이다. 그도 6세기에 창건된 탑이다. 무거운 파장이 인다. 탑 내부는 담장 안으로 들어 갈 수 없었지만 자료를 찾아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법관사 전경/사진: 야후재팬)

이리저리 살펴보다 너무 놀라, 혼잣말로 외쳤다.

‘하마터면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칠 뻔 했군! 아, 황룡사탑의 환영을 이곳에서 보게 될 줄은...참으로 감격스럽다.’

‘고구려 장인이 와서 지었든, 백제 장인이 와서 지었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분명히 한반도에서 건너 온 장인에 의해 지어졌다는 사실과 그 용도에 관한 것이다.’

‘이 탑의 용도는 지하로 내려가는 갱도의 입구를 보호하고 채광한 광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탑 아래에 묻힌 광물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탑의 하부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명 갱도의 입구가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바로 이것이다. 갱도의 입구를 보호하면서 지하의 광물을 채취하기 위한 탑이다.

움직일 수 없는 증거는 탑의 이름이다. ‘팔판(八坂)’이 ‘혈판(穴坂)’의 뜻이라면 게임은 끝이다. (八=穴)이라면 ‘용맥의 구멍 위에 세운 탑’이라 풀이되면 그러하다. 글자 그대로도 ‘헤쳐 들어가는’ 즉 ‘갱도의 입구’라는 뜻이 된다.

의외의 만남...황룡사탑의 수수께끼 풀어

의외의 만남이 황룡사탑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실마리를 제공할 줄 몰랐다. 이는 상당한 행운이었다. 주변의 유적들이 제철과 연관된다는 감은 잡히지만 두고두고 살펴 볼 일이다. 그러나 법관사 5층(중)탑의 정체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학자들은 왜 이 탑의 정체를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실제로 모르는 것이고, 하나는 알면서도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이리라. 사학계나 고고학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고독한 일이다.

많은 문헌과 학술기관과 정부문헌에 ‘황룡사의 황룡’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고 있다. 소위 내로라하는 학자들도 그저 ‘황룡’이라고 하고 있지, 그 실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엄연히 현존하고 있는 유적과 기록에서 황룡의 정체를 확고히 밝혀주고 있는데도 그러하다. 이제 황룡사지에 서서 가슴을 활짝 펴고 함께 외쳐 보았으면 한다.

‘일본 교토에서 황룡사의 수수께끼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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