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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잃어버린 이름
2021년 02월 06일 (토) 17:33:25 편집팀 정리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일본의 고도(古都) 교토(京都)역에 내리면 쭉 뻗어있는 대로와 만난다. 교토역은 이 거리의 7조(條)에 걸쳐 있다. 중앙통(메인 스트리트)의 이름은 ‘가라스마도리(烏丸通). 이 중앙통을 따라 횡으로 10조(條)로 구분된 거리가 바둑판처럼 나누어져 있어 조금만 익숙해지면 목적지를 찾기가 수월하다. 그렇다고 할 지라도 메인 스트리트 이름에 ‘까마귀(烏)’자가 들어있는 점을 지나칠 수 없다.

무슨 이유로 ‘까마귀’가 들어있을까.

그에 상응한 유적의 구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파노라마는 ‘교토역 앞에 있는 사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교토의 유적지를 두루 다니면서 물씬 풍기는 무쇠 냄새를 맡지만, 구체적인 흔적을 찾지 못한다. 7세기 한반도에서 도래된 철기문명을 기반으로 일본의 수도가 된 것은 분명한데 그러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후대의 쇼군(將軍)들의 자취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교토는 외부의 침략이 없었지만 워낙 오래된 자취여서 여러 다른 요인들로 사라져 버린 옛 궁성을 대대적으로 복원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객이 연일 끊이지 않는 기요미즈데라)

교토의 중심 되는 유적은 기요미즈데라(淸水寺)다. 그러나 ‘기요미즈(淸水)’에 대한 자전적 해석을 미리 알아야 한다. 우리의 지명이나 유적도 마찬가지로 한자 문화권에서 지어진, 그것도 ‘절대적인 문자로 사용되어지던 의미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靑’에 물수 변이 합해 ‘淸’이 되어 ‘맑다’라는 의미로 알고 있는 글자다. 먼저 ‘靑’은 자전에 있듯이 生+月=靑이다. 여기에서 月은 肉월이다. 그렇다면 ‘쇳물을 만드는(낳는)’이라는 의미다. 그것을 ‘푸른’으로 해버리면 나락으로 빠져버리고 만다.

다음은 여기에서 ‘水’의 의미가 합해져 ‘淸’이 된다. 중요한 것은 ‘水’의 의미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물’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지금의 의미를 고문의 의미로 해석하면 아무런 답도 의미도 알아낼 수 없다. 부수로서의 의미는 조합된 뜻으로 보지만, 독립된 ‘水’는 물이 아니고 ‘구조의 조합’ 같은 의미다. 그러면 ‘淸水寺’ 는 ‘아이언-벨리’라는 의미로 귀착된다. 도기야(都祈野)다. 고문에 ‘水’가 나오는데 항상 그 ‘물’ 때문에 막혀버리고 만다.

한반도의 철기문화가 제도권에 의해 이곳에 도래되어 일본국의 기반이 되고 수도가 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관광 안내서에는 그러한 설명이 없다. 더 의문시 되는 것은 옛 이름을 두고 새로운 이름을 짓고 있는 점이다. 교토는 유적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는 중요한 곳이다. 그러한 흔적들은 일본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인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우선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은 오랜, 참으로 오랜 세월동안 ‘그 흔적들이 잘 보존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한반도와 달리 외침의 패해가 적었는데, 바다가 그러한 것을 용이하게 해 주었다. 그와 반대로 한반도는 전화로 소실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기록상으로 알 수 있는 유적들의 모습이나 그 용도를 알아내기 어렵다. '淸水寺'는 무엇을 만드는 단지에서 훌륭한 정원으로 변화되어 있다. 엄청나게 몰려오는 관광객들은 이곳의 옛 역할을 알고 있는 것일까. 표정들을 보면 ‘이 일대가 무쇠를 생산하는 단지-아이언 벨리-였다’는 사실을 믿는 자는 아무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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