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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카타콤베(Catacombe)
2021년 02월 03일 (수) 21:33:55 편집팀 정리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로마 건국의 이야기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로부터 시작된다. 철기문명의 전래를 회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로마의 숱한 유적 중에 그러한 흔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점령군은 피 점령지역의 철광산을 폐쇄하고, 야철장(철기제작소)을 파괴하면서 철저히 그 흔적을 지웠다. 그러고 나서 묻을 수 있는 것은 묻고 난 뒤, 출입마저 금지 시켰다. 어떠한 경우라도 재건은 허용되지 않았다.

도심과 가까이에 있는 폐광된 갱도(坑道)는 고대에서는 광구가까이 도시가 형성되었다. 다른 용도로 사용되기 십상이다. 더구나 절제된 채굴로 지하 구조가 만들어졌다면? 어떻게 될까. 그 용도가 폐기되었을 때에 비밀집회 장소나 곡물의 저장소나 무덤의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로마의 지하 갱도인 카타콤베가 약 800년 동안 잠자고 있었다는 것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여행 가이드북에는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카타콤베의 길이 합은 약 600km. 다른 자료에는 계속 발견되고 있어 현재는 900내지 1,000km 정도 된다고 한다. 정확한 길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상당하다는 정도로 정리했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AD800경에 그 존재가 사람들의 기억에 사라졌다가 AD1600 경에 발견, 발굴되었다는 것이다. ‘상당한 규모인 유적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있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점이 카타콤베의 정체를 밝혀 줄지 모른다.

카타콤베는 아피아 가도를 따라 20여 개소 이상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카타콤베가 아피아 가도(Via Appia)를 따라 있는 것이 아니고 카타콤베를 따라 아피아 가도가 건설된 것은 아닐까? 적지 않은 규모를 강제로 폐쇄시키지 않았다면 800년 이상이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할리 없다. 온전히 감추어진 것을 주목해 보면, 인위적으로 존재자체를 잊게 하지 아니하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우려면 어떻게 했을까? 출입을 제한하고 주민을 이주시켰을 것이다. 사람의 출입을 제한시켜버리면 생각보다 빨리 황폐해져 버린다.

카타콤베는 한눈에 보아도 처음부터 무덤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채광을 한 갱도다. 로마 패망시기를 지나 잊혔다가 800년이나 되는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발견된, 그간의 세월이 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스도교인들이 폐광된 갱도를 집회장소나 무덤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하 갱도에서 채굴된 응회암이 시멘트의 원료나 건축용 자재로 사용되었다면 채굴의 중단이 이루어지지 아니했을 것이다. 무기생산과 관계없는 경제적 이익이 있는 물질을 감출 리 없다. 로마의 쇠망과 동시에 채굴을 금하고 인근에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면 붉은 사토가 무엇이었을까?

카타콤베의 채굴은 입구부터 절제된 상태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지하 1층에서의 채굴을 할 때에 이미 지하2층, 지하 3층의 채굴을 예상하고 있었음도 그러하다.

채굴한 후의 갱도 모양은 목적물의 존치에 따라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카타콤베의 특징은 특정 광맥을 따라 채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곡선이나 방상으로 통로가 이어져야 할 것인데, 일정 규모 채굴을 한 후 멈추었다가, 90도 방향으로 길을 만들어 같은 규모로 채굴을 이어갔다.

그리고 두레박으로 채굴물을 지상으로 올렸다. 각 지하층에서 지상으로 뚫린 수직갱을 보면 그러하다. 상주할 목적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로마의 다운타운 포로로마노도 인공적으로 묻혀있다 양치기 소년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한 강대국도 그렇게 묻혔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땅을 생각하면서 소중한 우리나라를 잘 지켜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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