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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는 유권자의 신뢰(信賴)를 잃지 말아야”
2019년 07월 03일 (수) 09:52:51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오이타현 6선(選) 의원 이노우에 신지 씨

광장(廣場)의 두 갈래 민심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 

필자와 30년 넘게 비즈니스가 아닌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오이타(大分)현 의원 이노우에 신지(井上伸史·71)씨의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그의 정치적 신념이 시의(時宜)에 맞아서다. 필자는 그가 내리 6선(選) 의원이 된 데 대한 비결(秘訣)을 물었다.

“비결은 없습니다. 정치인의 생명은 진실된 마음입니다. 일시적인 인기에만 매달리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유권자들로부터 바로 배척당하기 때문이지요. 거짓 없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이노우에(井上)씨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40대의 젊은 정치인이었다. 세월이 흘러  그의 나이 어언 70세가 되었다. 그래도 마음은 한결같이 젊고 순수하다.

   
오이타현 6선의원 이노우에 신지씨

또 하나. 그가 6선 의원이 되기까지 부인의 내조도 컸다. 한류 팬이기도 한 그의 부인은 선거철이면 남편과 함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유권자들을 만난다. 그녀의 허리에 찬 만보기가 연일 4만보를 돌파한단다. 

“정치인의 아내는 참으로 피곤합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그녀는 남들이 좋아하는 명품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에 오면 남대문 시장에서의 쇼핑만으로 엔도르핀(endorphin)이 솟는다. 

‘린가케스기(輪掛け衫)’를 들고 뛰는 정치인

규슈(九州)의 오이타(大分)의 산자락은 하늘을 찌르는 키 큰 나무들로 질서 있게 덮여 있다. 스기나무(衫木: 삼나무)와 히노키(편백나무)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다. 

이 중에서도 ‘린가케스기(輪掛け衫: 고리걸이 삼나무)’는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특히, 오이타의 히타(日田)시는 ‘린가케스기’ 생산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 지역이 ‘린가케스기’ 생성에 아주 적합한 기후 조건과 토양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린가케스기’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이노우에씨의 말을 들어본다.

“규슈 오이타(大分) 지역의 숲은 에도(江戶)시대부터 500여 년의 장구한 세월을 거쳐 조성된 웅장한 자연지역입니다. ‘린가케스기’는 1년 동안 태양과 바람 등 자연의 힘으로 건조해온 목재로서, 예로부터 내려온 목공 장인(匠人)들만이 고집하는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린가케스기’는 60년 이상 된 통나무를 우물 ‘井(정)’자 형태로 쌓아올려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약 1년 간 말리는 방식을 말한다. 그리고, 다시 3~4개월간 직사광선이 없는 장소에서 양생한다. 인공가열을 하지 않음으로써 삼(衫)나무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다. 자연과 전통을 지키는 장인들의 합작품인 것이다.

목재회사 사장도 역임해

이노우에(井上)씨는 ‘린가케스기’를 주(主) 생산품으로 하는 트라이 우드(Try Wood)라는 목재회사의 대표이사를 오랫동안 맡았다. 이 회사는 개인회사가 아니라 공공의 개념으로 투명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추천에 의해서 사장직을 수행한다. ‘배려의 정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았던 것이다.

“목재는 공기 중의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린가케스기’는 인공 건조재보다 조습기능이 3배 이상 탁월합니다. 그리고, 내구성에 있어서도 고온 건조 목재보다 3배 이상 강합니다.”

이노우에씨는 이러한 명품 목재와 합판을 들고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2016년에는 쿠바(Cuba)까지 다녀왔다. 2020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 쿠바 선수들의 캠프 건설문제와 야구에 대한 노하우(know-how)를 획득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가서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 스터디하고 왔다.

   
쿠바에서 일행들과 함께 기념촬영-.(좌측에서 두번째가 이노우에 신지씨)

이노우에씨와 대화하다보면 정치적인 이슈를 떠나 목재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필자 역시 그를 통해서 나무와 숲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숲 연구소 이사장 남효창 박사(산림학)의 저서 <나무와 숲>에서 숲의 노래가 들려오는 듯했다. 

“숲에 귀를 기울여보자. 숲은 언제나 그들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막 싹틔우고 있는 나무는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일까. 반짝이며 쏟아지는 아침 햇살은 숲과 어떤 화음을 이루고 있는 걸까. 나무는 모두를 품어 기꺼이 삶의 터전이 되어준다.”

과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산도 제법 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다. 계절마다 형형색색 변화를 연출하는 아름다운 숲. 숲은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가구나 생활용품, 글씨를 쓰는 공책과 메모지, 지식의 가치를 높이는 책, 신문·잡지...등 어느 것 하나 나무의 힘을 빌지 않는 것이 없다. 숲을 잘 가꾸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이다.

영국의 시인 ‘테드 휴즈(Ted Hughes, 1930-1988)’의 말을 떠올려 본다. 

“흘러가는 어두운 하늘을 향해 살랑거리는 어린 나뭇가지들은 대지의 신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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