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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삶의 이야기
2019년 05월 08일 (수) 16:21:28 장상인 renews@renews.co.kr

12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어린이날은 다음날이 대체 휴일인데, ‘부처님 오신날은 그렇지 않다’는 불평도 들린다.

'부처님도 불평을 하는 것일까?'

아무튼, 요즈음의 거리는 봉축(奉祝)의 분위기다.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등(燈)들이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봄바람에 출렁이는 연등(燃燈)아래서 노니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넉넉해 보인다.

'일본의 경우는 어떠할까.'

일단,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에 대한 특별한 행사가 없다. 휴일도 없다.

일본의 불교는 538년 한반도를 통해서 유입됐다. 그러나, 국가적인 불교로 융성된 것은 쇼토쿠태자(聖德太子, 574-622)에 의해서였다.

그리고, 우리는 사찰이라면 한적한 산속을 연상하나, 일본의 사찰(寺)들은 대부분 도심 한 복판에 있다.

   
<턱받이를 하고 있는 일본의 불상>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사찰의 입구에 있는 작은 불상들이 하나 같이 턱받이 또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것이다.

나고야의 이나리(稻荷) 신사(神社)의 예를 들어 본다. 명절이나 휴일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운집하는 곳이다. 필자는 이 신사의 입구에서 여우(像)의 목에 걸려 있는 턱받이가 신기해서 물끄러미 바라 본 적이 있었다. 이 신사는 이나리(稻荷)=여우(狐)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유인즉,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여우를 신성한 동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일본인을 붙들고 물었다. 그의 대답이다.

   
<신사 앞에 있는 여우의 모습: 여우도 턱받이를 하고 있다>

“불상의 턱받이와 앞치마는 지장보살(地藏菩薩)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장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과정에서 어린아이의 수호불(守護佛)이라는 의미와 부합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은 다시 말을 이었다.

“어린아이를 귀신이나 병(病)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지장보살이지요. 그러나, 그 아이가 사망하게 되면 부모는 아이가 쓰던 턱받이나 앞치마를 지장보살에게 걸쳐서 부탁드립니다. ‘아이야! 좋은 곳으로 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빨간 턱받이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 필자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빨간 색깔은 태양의 색상이자 혈액의 색상이죠. 이는, 생명(生命)의 색상을 의미합니다. 적색은 고대 중국에서도 성(聖)스러운 색상으로 숭상돼 왔죠. 일본에도 그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악마를 지켜주는 색상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지켜주는 것으로 중용(重用)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말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애틋하게 담겨 있었다. 더불어, 아이를 지키지 못하고 죽음으로 이르게 한 부모의 속죄의 마음도 내재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깊게 깔려 있었다. 특정 종교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 삶의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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