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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를 연기할 필요 있나요?”
2019년 04월 17일 (수) 10:16:18 안영진 기자 renews@renews.co.kr

-국민 악녀를 꿈꾸는 배우 박수인 이야기

‘드라마 속 악녀 역할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한다. 주어진 역할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미움도 받지만, 연기력으로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국민 악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배우 박수인을 만났다.

   
[ 차세대 악녀를 꿈꾸며 준비 중인 예비스타 박수인 ]

-배우가 되어 연기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영화 촬영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그 때 감독님이 저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잠깐 앉아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보라’고 했어요. 그게 당시 화제가 된 영화 ‘몽정기’였고, 저의 첫 작품이 되었습니다. 저는 연기를 배우지도 않았지만, 왠지 카메라 앞에서 자신만만했던 것 같아요.

당시를 회상해보면 가수 싸이(교생선생 역)를 여고생이 유혹하는 장면이었어요. 감독님은 제가 교생선생에게 윙크하는 모습을 보고는 당시 오디션을 보러 온 학생들을 다 돌려보내고 저를 즉석해서 캐스팅했어요. 그 장면에서는 여고생이 남자 교생선생을 코믹하고도 섹시하게 유혹하는 장면을 표현해야 했거든요. 그 역할을 가장 잘 표현한 게 저였어요(웃음).“

   
 

촬영현장에서 구경을 하다가 감독님에게 캐스팅되었는데

귀여운(?) 악녀 애드립으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어요.

그때 제가 악녀로서 숨은 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개봉 후 영화를 보러 갔는데 촬영당시에 분장도 안하고 즉석해서 찍은 것 치고는 영화 속의 제가 너무 괜찮아 보였어요(웃음). 영화 속에서 교생 실습을 나온 선생(가수 싸이 분)에게 여고생들이 농도 짙은 장난을 치는 바람에 교생선생이 긴장해서 교탁 앞에 있는 우유를 마시는 장면이었어요. 제가 가슴을 손으로 쭉 짜면서 “저희가 조금씩 짰어요” 하고 말하는 부분에서 극장 안의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이 제겐 너무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망설임 없이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였습니다.

-영화 몽정기에 이어 SBS 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에서도 할 말을 확실하게 하는 정의로운 악녀(?)캐릭터로 드라마부문 시청률 1위에 SBS 연기대상 신인상후보까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악녀 또는 악역” 이란 어떤 것입니까?

►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악역이라는 배역을 맡아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자기표현이나 할 말을 확실하게 하는 캐릭터였을 뿐이었어요. 오히려 정말 악녀라고 정의된 역을 도전해보고는 싶습니다. 평소 내면적으로는 악녀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준비된 배우라고 자부하거든요(웃음). 어려서부터 관념적으로 가진 바른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겉으로 화를 잘 내지는 않아도 원래 속안은 화(火)덩어리예요. 저에게 악녀 캐릭터가 제대로 주어진 작품을 만난다면 연기대상을 받을 거라 생각해요. 아마 30대 후반쯤 꿈을 이룰지도 몰라요(웃음).

   
[ SBS 일일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에서 유정 役으로 출연한 장면 ]

-배우가 아니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까요?

►어릴 적부터 감정이 풍부하고 남달랐던 것 같은데 배우라는 직업은 알지 못했어요. 배우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화장품 CF 모델은 막연하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것 저것 호기심이 많았기에 직업이 여러 개 있는 삶을 살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를 한 것이고 저는 배우로 살아가는 삶이 좋아요. 저의 또 다른 얼굴들을 모두 보여주고 제 안의 다중인격을 모두 소화해보고 싶어요. 어떤 사람은 여성스럽게, 어떤 사람은 노는 여자로, 어떤 사람은 워커홀릭처럼 저를 아는 사람들이 다양한 제 모습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고정관념이 싫어요. 제 인생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고 모르는 것은 배우고 단점은 고치려고 해요. 여전히 저는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 연습생과 같아요. 이 또한 제가 인생을 여행하면서 겪고 느낀 것에 대한 것들이 기준이에요. 그 기준으로 배우고 고치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죠. 누구의 삶이 기준이 아니에요.

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이다.

모든 일이나 환경이 배우가 되기 위해 걸어온 것만 같았다.

나는 롤 모델이 없다. 내 자신이 롤 모델이길 소원하기에...

지금은 악녀를 연기 하고 싶고 나중에는 로맨스 주인공을 하고 싶어요. 태양의 후예 같은 … 결국은 배우로서의 삶 이외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동문서답이 되었네요(웃음).

-스스로 꿈꿔왔던 스타가 된다면 어떤 삶을 사시겠습니까?

►스타가 되어서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나이 들어서는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스타가 되어 동급의 남자 배우와 열애설이 나오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웃음). 스타가 되기만 한다면 아주 쉽게 이뤄질 것 같아요.

-제작자로서 배우 박수인을 평가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 너무 착한 배우, 눈빛이 좋은 배우,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숨겨진 끼를 잘 찾아내면 좋겠어요. 모든 스텝들이 처음에는 저를 과소평가해요. 착한 성격은 아니지만 조용한 모습을 보고 약하고 착하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겪어보면 다들 놀래는 편이죠.

   
[ CHOW TAI FOOK. 홍콩 유명 쥬얼리업체 광고모델 활동 당시 ]

-최근 근황은 어떤가요?

►5년 전에 잠깐 뵈었던 감독님이 최근에 연락이 오셔서 영화를 찍자고 하셨어요. 많은 배우들 오디션을 봤는데 적합한 배역을 못 찾았대요. 저를 기억해주시고 만나자 마자 바로 주조연역으로 캐스팅을 제안하셨어요. 블랙코미디 장르의 연애 이야기로 제목이 ‘이세상을 사는 법’이예요. 연애도 잘해야 하는 것이고 살면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서 느꼈던 것들이 나오는 영화죠. 내용은 섹시하고 외설적인 영화인데 제목은 평범해요. 남자배우가 섹시 콘셉트이거든요.

-어떤 내용의 영화인가요?

►미리 말하면 재미없어요. 섹시하고 솔직하고 현실에 맞는 배역이에요. 요즘 연예의 현실을 보여주죠. 사람들은 야하고 솔직한 거 좋아하잖아요. 저의 배역은 시크한 여자이고 남자 머리위에 있어요. 성격이 저랑 비슷한 면이 많아요. 자존심이 너무 세서 싸우는 것조차도 우습고, 눈치가 빨라서 다른 여자가 생긴 것 같으면 따지는 것 자체를 자존심 상해하고 헤어지자고 말하거든요.

-배역을 맡으면 몰입을 하는데 영화촬영을 막 끝낸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울감이나 공허함은 없나요?

►그 캐릭터를 잘하려고 연습하다가 제가 그 캐릭터를 닮아가게 되요. 너무 정신없이 몰입하다가 우울해지기도 해요.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과 같은 느낌이 들고 만감이 교차해요. 처음에는 아주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해서 괜찮습니다. 촬영 끝나면 바로 여행을 가요. 다른 이질적인 문화공간으로 떠나서 새로 만들어졌던 저를 잊어가죠. 멍 때리거나 잠수를 타는 경우가 많아요.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삶도 어울림이 있어서 여운이 남지만 연기는 일인데도 살면서 인생의 한 부분처럼 감정이 남게 돼요. 안 해 본 것을 해보니 너무 좋아요. 다양한 직업과 성격과 환경이 재미있습니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23 아이덴티티라는 영화가 있어요. 24명의 다중인격을 연기한 제임스 맥어보이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때론 사이다 같이 청량감을 주고, 때론 양파 같이 다양성을 보여주고, 저의 내면에 가장 강한 아이덴티티인 악녀연기를 잘 표현하여 연기력 있는 배우로 대중에게 오래토록 기억되고 싶어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배우 박수인의 얼굴에는 본인이 타고난 악녀라고 말하지만 정작 풋풋한 소녀와 같은 느낌이었고 인터뷰 내내 웃음꽃이 피었다. 국민의 악녀가 되고 싶은 배우 박수인-그녀는 어떤 악녀 연기로 대중과 만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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