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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그려야 한다?”
2018년 11월 30일 (금) 15:37:15 안영진 기자 renews@renews.co.kr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8’ 행사 전경 / 안영진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2018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는 2015년 행사 이후 4회째였다. 매년 약 750여명의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하는 일러스트와 그래픽디자인 분야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행사였다.

올해는 고양이를 테마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저마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 전시된 한 부스가 있어서 기자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후 수소문 끝에 부스의 주인이자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라는 책을 출간한 작가 ‘피즈’씨와 ‘리카”씨를 만났다. 다음은 두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세상 모든 고양이는 다 예쁘다.
그리고 조금 더 예쁜 내 고양이가 있다.”

-지난 여름 COEX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w2018에서 많은 작가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스였고 작품이었기에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시회에서의 반응은 어떠했는지요?

► 리카 : “많은 작가들이 참여한 행사였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많은 작가들이 참여한 행사였고 많은 관람객이 있었기에 정신없이 행사가 지나가서 솔직히 저희의 인기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어요(웃음).”

► 피즈 : “머물러서 보시는 분들 그냥 스쳐 지나가시는 분들 저희에게 말을 걸어 주시는 분들 저희가 말씀을 건네 본 분들 등등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저희의 그림과 작년 말 출간하게 된 책을 소개하고 관심있게 봐주시는 것에 감사했던 일정이었습니다.”

-두 분이 함께 전시에 참가하셨던데 서로의 인연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요?

► 피즈 : “리카는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만났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회사의 팀장이었기에 지금도 팀장님이라고 불러요. 퇴사 후에는 구체관절인형을 만드는 일을 함께 했었어요.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고 공통점도 많아 친해지게 되었어요. 조형 작업의 특성상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함에 있어 생기는 답답함을 키우던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 풀어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지인들의 반려동물까지 그려주게 되면서 그림 작업의 양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책 작업까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리카 : “처음에는 그림 그리는 것을 서로 보여주기도 싫어했어요(웃음). 서로 부끄럽고 민망하고 일기장을 보여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시작할 때는 서툴러서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그림을 그리다 보니 고양이를 사랑하는 다른 모든 분들도 자기 고양이를 스스로 그려봤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라는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리카 : “고양이를 오래 키우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사진만으로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더라구요. 전공이 조소이지만 입시미술이후에 그림을 그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 허전함이 있는 것 같아요. 그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저희는 그림으로 표현하게 되었어요.”

► 피즈 : “고양이를 그린 그림이 하나 둘 늘어 갈 때쯤 저희가 그린 그림을 보고 지인 분들이 예쁘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 분들의 아이들 그림을 그려 드렸어요. 이런 그림들을 출판 관계자 분들이 보고 고양이를 그리는 방법을 책으로 출간하자고 권유를 받았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키우시는 분들이 모두 자기고양이를 스스로 그려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 끝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출간을 결심했을 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부담감은 없었나요?

► 리카 : “이번 책은 실용서적이기 때문에 출판사 측에서는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기를 원하셨어요. 편집자는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이어서 편집자를 독자라고 생각하고 쉽게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방법을 이해시킨다는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작업을 많이 했어요.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일단 책이 나온 후에 생각하자는 마음이어서 글을 쓰는 동안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피즈 : “그림을 어느 정도 그렸던 분도 처음 그림을 접하는 분도 본인이 키우는 고양이의 그림을 직접 그려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업이었어요. 많은 분들께서 더 쉽게 도전해보고 접근할 수 있도록 책을 출간한 것이므로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있었습니다.”

-책 제목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는 어떻게 작명하게 되었나요?

► 리카 : “편집자님이 출판인 모임에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모임에 참석하신 선배님께서 이러한 의도의 책이면 ‘이런 제목은 어떨까?’라고 제안해주신 책제목입니다. 그 이름이 너무 맘에 들어서 ‘저희가 써도 되는지?’ 사용허락을 받고서 선택했습니다."

► 피즈 : “처음에는 몰랐는데 출간한 후에 보니 굉장한 힘이 있는 제목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주변에서도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리카 & 피즈 라는 예명을 사용하는데 어떻게 작명하고 사용하게 되었나요?

► 리카 : “저희 집 첫째 고양이 이름입니다. 닉네임을 지을 때 녀석의 동의 없이 제 마음대로 가져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 피즈: “피즈란 예명은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이름입니다. 뜻이 없어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 항상 곤란하네요.”

-굉장히 섬세한 터치인 것 같은데 작품 하나에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되나요?

► 리카 : “본업을 하는 틈틈이 하루에 한 두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작업하고 있어요. 저의 경우는 아크릴물감을 사용할 때는 2-3주 정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 피즈 : “저는 주로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데 1-2주 정도면 한 작품 정도 그리는 것 같아요. 털을 하나하나 묘사하는 것은 굉장히 지루하기도 하지만 묘하게 뿌듯함도 느껴지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때론 너무 많이 집요하게 묘사되지 않게 적당한 순간 완성을 시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작가로서 활동하기 전에 직장생활을 같이 했다고 나와있는데, 직장생활 할 때와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의 차이는 어떠한가요?

► 피즈 : “직장생활 할 때는 일이 별로 힘들지도 않았는데, 괜히 힘들고 늘 어디가 아픈 것 같은 느낌?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우리는 회사생활을 못하는 사람들인가 봐' 라는 말을 자주하는 것 같아요. 프리랜서가 되어서는 우리가 하고싶은 일을 하니까 마음은 편하고 좋지만. 수입은 들쑥날쑥해서요...(웃음).”

► 리카 : “직장 생활을 계속 했더라면 아마도 그림을 그릴 생각을 결국은 포기했을 것 같아요. 현재도 프리랜서로 조형 작업을 하고 있지만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주말이나 간혹 여가시간이 날 때라도 고양이 그림을 꾸준하게 그릴 마음의 여유가 생기진 않았을 것 같아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진과 그림은 굉장히 느낌이 다릅니다.

작품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자기 만족감이 다릅니다.

-최근에 고양이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 피즈 : “많은 사람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고양이는 함께 해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정말 특별한 매력이 있거든요. 고양이는 작든 크든 관계없이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만들어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 리카 : “일반적으로 개는 온 가족이 함께 키우는 것 같고, 주인이 해줘야 하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반면, 고양이에 대해서는 그냥 알아서 내버려 두어도 혼자서도 잘 지낸다 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도 손이 많이 가는 동물입니다. 처음 반려동물로 선택하시는 분들이 이제서야 사진과 SNS등을 통해서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조금씩 이해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 말고 좋아하는 동물 또는 다른 관심사가 있나요?

► 피즈: “저희 둘 다 콘서트와 같은 공연관람을 좋아해요. 전에는 둘이 함께 자주 술을 마셨지만 요즘은 저의 건강이 좋지 않아 리카가 쓸쓸해 하고 있어요.”

► 리카: “저는 액세서리를 좋아해요. 친 언니가 비즈를 만드는데 비즈 액세서리를 굉장히 다양하게 만들거든요. 평범한 직장인인데 취미생활을 정말 다양하게 하는 언니였기에 집에서 언니가 만들면 함께 만들기도 하고 언니가 만든 작품을 제가 주로 착용하면서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작가로서 자신만의 그림에 관한 철학이 있다면?

► 피즈 : “처음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키우는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그리게 되었어요. 그린 그림을 놓고 볼 때 두 사람이 보는 관점이 다른 것도 너무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개인적으로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들의 표정을 정확하게 표현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더라고요.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표정에서 풀어내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 리카 : “그림에 관한 철학 이라기 보다는 제 눈에 보이는 예쁜 애들의 모습을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전부였습니다. 나이가 들고 기르는 아이들의 체력저하가 눈에 보이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빨리빨리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빨리 잘 그리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죠. 이번 그림에 대한 솔직한 표현을 하자면 강박관념에서 계속 그리게 되었고 소신과 철학이 아닌 다급함이 묻어난 작품들인 것 같아요. 물론 그 안에는 제가 사랑하는 아이들의 추억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은 간절함이 있지 않을까요."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 이후 후속 작품도 준비하고 있는지요?

► 피즈: “저는 편집자님과 이런저런 작품 구상 중입니다. 정해진 컨셉은 아직 없어요. 너무 어려운 책보다는 그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 리카: “지금 준비하는 것은 개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작품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집 고양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일기 쓰듯이 기록해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의 출간이 궁극적인 목표라기보다 이미 고양이로는 연로(?)해진 저희 아이들과의 추억을 개인적으로 무조건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이나 바램 그리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 피즈: “조형 작업을 오래 하다 보니 손에 무리가 와서 최근 수술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무리한 작업은 되도록 피하고 있고 대신 그림을 열심히 그려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딱 정해서 이것만 하겠다는 계획은 없고 현재는 다른 책의 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 2편을 만들고 싶어요. 고양이를 키우고, 나의 고양이를 그리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께 잘 그리지 못해도 나의 고양이를 그리는 것은 충분히 즐거운 시도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 리카: “저도 마찬가지로 2편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는 개인적인 에세이 책을 준비중이고, 본업인 조형 작업도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가 출간되었어요. 일본에서 출간된 책도 소개하고 경험도 쌓고 싶은 마음이어서 일본에서 전시회도 하고 싶어요. 꼭 고양이가 아니어도 사랑하는 대상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건 행복한 시간인 듯 합니다. 부담 없이 시도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두 작가의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반려동물 천 만 시대’에 부합되는 아름다운 모습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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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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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175.XXX.XXX.166)
2018-11-30 17:47:02
고양이를 그리고 싶어졌어요. ^^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

제목을 보고 들어왔는데..

책이 너무 예쁘네요.

기사를 읽다보니 책을 사서 고양이를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기분 좋은글에 댓글 남겨요~~ ^__________^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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