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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설과 복주머니
2018년 01월 04일 (목) 10:19:38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색채의 천에 길상(吉祥)의 뜻을 지닌 한자 수(壽)·복(福)·부(富)·귀(貴) 글자를 무늬처럼 수놓아 만든 주머니로 복을 불러들이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福) 주머니’의 사전적 의미다. 우리가 어렸을 적 설날에 이러한 복(福)주머니를 할머니로부터 받았었다. 물론, 주머니가 없는 한복을 입었던 시절, 요즘의 지갑 같은 작은 물건이다. 그래도 거기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일본은 어떠할까?’

그래서, 지난 해 31일 우리와 가까운 규슈의 후쿠오카(福岡)로 날아갔다. 공항에 내리자 영상의 기온이라서 칭칭 감고 간 목도리를 가방에 넣고서 길을 걸었다. 이미 봄이 가까이 다가와 있어서다.

일본의 설(正初)은?

일본의 쇼가쓰(正初)는 12월 31일로부터 시작된다. 지난해를 보내고, 또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이어진다.

농경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일본은 지진·태풍 등 수 많은 재앙을 막아준 신(神)에게 감사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신년을 맞이한다.

필자는 31일 자정 무렵 ‘해를 넘기는 소바(年越蕎麦)’을 먹고서 도심에 있는 신사에 갔다. 이미 200-3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참으로 빠르기도 하도다.’

일본인들의 표정 하나하나마다 진지함이 들어 있었다. 필자는 카메라를 들고 기웃 거리다가 호텔로 돌아갔다. 그 누구에게도 말을 걸 수 없었기 때문이다.

1월 1일은 신사 참배가 대세(大勢)...2일부터 거리 행사

1월 1일 이른 시각, 후쿠오카(福岡)의 하늘은 구름으로 인해 일출(日出)을 볼 수 없었다. 골목길 어디를 가도 가게들은 모두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다행스럽게 시장 통에 있는 커피숍 하나가 문을 열고 있었다. 필자는 커피 한 잔과 토스트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다.

다음날(1월 2일)은 후쿠오카의 도심지 덴진(天津)의 유명 백화점들이 활짝 문을 열었다. 사람들도 가정에서의 설날 행사를 마치고 모두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복(福) 주머니’

“어느 백화점에서는 ‘만 엔(10,000)’짜리의 복주머니를 사면 ‘만 이천엔(12,000)’ 정도의 물품들이 들어 있고, 더 운이 좋으면 3만 엔(30,000) 정도의 물품이 들어있습니다. 그동안 창고에 들어 있던 물품들을 ‘땡 처리’ 하면서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입니다.”

필자와 함께한 도미타 가즈나리(富田一成·64)씨의 말이다.

   
복주머니에 담긴 물건들

그렇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벤트이지만 그럴 듯했다. ‘A’백화점은 보이지 않는 검은 쇼핑백에 넣어서 ‘땡 처리’를 했고, ‘B’백화점은 투명한 비닐 봉투에 넣어서 내용물을 확인하고서 사도록 하고 있었다. ‘복 주머니’ 행사가 나름 진화한 것이다.

손해 보는 것 같으면서도 이익을 보고, 이익 보는 것 같으면서도 손해를 보는 서민들의 애환을 익살스럽게 담고 있었다.

‘사람이 살면서 항상 이익만을 추구할 수 없을뿐더러, 손해 본다고 해서 더 큰 손해를 보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덴진을 뒤로하고 캐널시티(Cannel City)로 갔다. 거리 곳곳에서 풍성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특히, 건장한 남자가 여동생과 함께 벌이는 놀이마당이자 새해의 기운을 북돋우는 캐널시티의 에너지 넘치는 북소리는 새해의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 이 칼럼은 중앙일보 J플러스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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