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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즈오카의 오뎅(御田) 거리
2017년 06월 17일 (토) 07:00:54 장상인 renews@renews.co.kr

도쿄· 나고야 등 대도시 중심의 여행을 다니다가 처음으로 시즈오카(靜岡) 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 16일이다. 자주하는 여행이지만 설렘은 한결같았다.

비행기는 정시에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창공(蒼空)에는 뭉게구름들이 서로 섞이면서 즐거워하는 듯했다.

‘사람들도 구름처럼 저렇게 잘 어울리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착륙 20분 전이라는 멘트가 나왔다. 눕혔던 등받이를 세우고 벨트를 맸다. 산을 휘감고 있는 구름들이 많아서 또렷하지 않았으나 멀리 후지산(富士山)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부터 저희 비행기가 착륙하겠습니다.”

승무원의 멘트와 함께 비행기는 다리를 뻗으면서 하강(下降)을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푸른 대지와 입맞춤을 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서 시즈오카 시내(市內)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손님이 꽉 차서 인지 정시보다 15분 일찍 출발했다. 시즈오카의 자연은 순수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고 있었다.

이곳의 강줄기도 메마른 것은 우리와 비슷했으나 논에는 물이 찰랑거렸고 벼들이 제법 많이 자라 있었다.

스즈오카 역 앞의 호텔에 짐을 풀고 도심으로 갔다. 일차 목적지는 오뎅(御田) 거리였다. 이름은 아오바요코초(靑葉橫丁). 이곳은 21개의 오뎅 가게가 밀집해 있었다. 1937년도부터 형성된 곳이다.

   
시즈오카의 오뎅거리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한적한 가게를 찾았다. 나고야(名古屋)라는 간판에 친근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서 오세요.”

좌석이 10여개 정도인 가게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운영하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두부, 죽순, 버섯, 계란, 소고기, 무... 수많은 오뎅들이 서로 뒤엉켜 있었다. 우리네 인생처럼.

필자는 일행들과 함께 이것저것을 골라 먹었다. 맥주는 기본. 맛을 떠나 서민적인 가게 자체가 커다란 호사(好事)였다.

이름이 나카타 카즈요(中田 kazuyo·70)인 주인 할머니는 “부친이 나고야(名古屋) 출신인 관계로 가게 이름을 ‘나고야’로 정했다”고 했다. 가게 운영은 41세인 아들과 함께 한단다. 필자는 주인 할머니에게 ‘이곳에서 몇 년 동안 일을 하셨느냐?’고 물었다.

“어언 50년이 돼버렸네요. 세월이 참 빨라요.”

‘나이가 들어도 이 일이 재미있다’면서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 낸 오뎅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고 했다. 물론 돈을 받지만.

필자는 이어서 ‘오뎅을 간단하게 설명해보시라’고 주문했다.

“오뎅은 간장 국물에 어묵과 무, 곤약, 삶은 달걀 등을 넣고 끓인 것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지요. 잘 아시겠지만 지역마다 다시(出汁:국물)와 다네(種: 어묵의 종류)가 다릅니다.”

그렇다. 오뎅의 기원은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85)에 두부로 만든 ‘덴가쿠(田樂)’를 줄인 것과 존칭어진 ‘오(御)’를 붙인 합성어인 셈이다.

아무튼, 오뎅 거리는 같은 크기의 가게들이 한데 뭉쳐 있는 것이 볼거리였다. 일본 특유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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