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건설업계 CEO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 2014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3년째 업계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3일 건설업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치훈 사장은 지난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20억4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11억9500만원, 상여금이 8억1700만원이고 기타 근로소득이 3200만원이다.

최 사장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20억1800만원씩 받아 업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CEO였다.

삼성물산은 "대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전제시, 리더십 등을 발휘해 지난해 매출 28조원을 달성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억2400만원을 벌어들인 최광철 SK건설 사장이 최치훈 사장에 이어 연봉랭킹 2위에 올랐다. 급여가 6억원이고 성과급 2억7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4600만원을 수령했다.

박영식 전 대우건설 사장이 총 9억23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지난해 8월 임기만료로 사퇴한 박 전 사장의 급여는 3억2300만원, 상여금은 1억3000만원 정도지만 퇴직금으로 4억7000만원을 수령하면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지난 2015년 9억5400만원을 받아 최치훈 사장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랐던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8억8300만원을 받아 4위에 머물렀다. 정 사장에게 지급된 급여 내역을 보면 기본급 7억3600만원과 격려금 등 1억4700만원이다.

현대건설은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 지급한도 범위 내에서 경영진 인사 및 처우규정에 따라 격려금 등을 분할해 지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난해 총 8억6900만원을 벌어들였다. 지난 2015년 연봉인 6억4700만원에 비해 2억여원 오른 것이다. 담당직무 역할을 감안한 역할급이 지급되면서 연봉이 크게 올랐다.

이 밖에 △조기행 SK건설 부회장(당시 사장) 8억6500만원 △김재율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 사장 7억9900만원 △김위철 전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7억7200만원 △김치현 전 롯데건설 사장 6억5800만원 △황태현 전 포스코건설 사장 5억34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한편 오너 일가에서는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23억9200만원을 받은 게 최고 금액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9억3900만원,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13억8700만원을 수령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롯데건설에서 각각 5억원을 받았다. 오너 일가의 지난해 평균 수령액은 13억4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