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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新공항]김해공항 손든 국토부,안전·실익·영남변수 관건
이론에 기댄 김해신공항 안전성...실효성 확보 중요
2016년 06월 22일 (수) 09:46:11 뉴스1 renews@renews.co.kr
   
21일 오후 경남 김해공항 계류장에 여객기가 줄지어 서 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이날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10년간 거론됐던 영남권 신공항이 신공항에 버금가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면서 국토교통부의 발걸음도 바빠질 전망이다.

4조원이 넘는 재원 확보는 물론 김해신공항의 안전성 확보와 경제적 실익, 영남권의 반발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김해신공항 계획도안/자료=국토교통부 제공


◇ 이론에 기댄 김해신공항 안전성...실효성 확보 중요 

국토부는 앞서 영남권 신공항의 입지를 고려하면서 수차례 김해공항 확장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그때마다 김해공항 확장이 논외로 치부됐던 이유는 김해공항 북쪽에 위치한 돗대산과 신어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가 김해공항 북쪽에서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할 경우 인근 돗대산과 신어산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어 과거엔 김해공항 확장이 구체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영남권 신공항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계기도 2002년 4월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에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김해공항에서 신설할 활주로 1본을 기존 활주로 서쪽 방향으로 약 40도 틀어 북쪽으로 착륙하거나 이륙하는 항공기가 사용한다는 복안이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기존의 활주로를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착륙 전용으로 사용하고 신설 활주로를 북쪽 이·착륙 전용으로 사용하면 산악 지형에서 착륙하면서 발생하는 안전문제가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히 이론적 가능성만으로 안전성을 증명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실제 이·착륙을 하는 항공기 조종사들의 판단하에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사실상 김해신공항도 무산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김해신공항이 완성될 경우 늘어날 소음과 이에 따른 지역민원도 숙제로 남는다. 특히 김해공항의 경우 항공을 선회해 착륙하는 방식인 탓에 유동량이 늘어날 경우 인근지역의 소음 피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책임연구원과 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공용브리핑실에서 영남권 신공항 용역결과를 발표한 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이날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투자비용만 4조1700억원...재원투자 실익확보 우선

ADPi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해신공항의 건설비용은 약 4조1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공항시설 확충 비용 3조5700억원과 접근교통망 건설비용 6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당초 밀양이나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예상됐던 최대 10조원의 비용에 비해선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저렴한 비용이 김해신공항 결정에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4조원이 넘는 재원투입이 전망되는 제주 제2공항 추진을 앞두고 있는데다 재정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 입장에선 향후 김해신공항 건설을 위한 재원투입도 큰 부담이다.

국토부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활주로 등 직접시설은 국가재원을, 주차장·터미널 등 외곽 부분은 민자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4조1700억원의 건설비용을 가지고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가장 큰 과제가 된다. 연약지반을 기반으로 한 김해신공항 건설의 추가비용도 변수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밀양이나 가덕도보다 보상비가 크게 줄어들지만 공항 자체가 연약지반이고 새로운 활주로를 만드는 것이어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익의 기준점이 될 항공수요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지반침하로 꾸준히 추가비용이 소요되고 공항 건설 시점인 2026년 이후 항공수요가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자칫 공항투자의 실익을 잃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발표된 21일 오후 대구 상공회의소에서 강주열 남부권신공항 범 시도민유치추진위원회 위원장이 눈물을 훔치며 아쉬워하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이날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신공항 10년 벼른 영남민심...설득 묘안 찾아야

정부 안팎에선 영남권 지역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기존 김해신공항 결정은 사실상 '신의 한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신 가덕도나 밀양이 아닌 김해신공항으로 10년간 기다렸던 '영남권 신공항' 논란이 종결되면서 영남민심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가능성을 최초 타진했던 2009년에 김해공항 확장을 선택하지 않아 영남권 지자체에 불필요한 소모전을 조장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또 이번 용역조사 과정에서도 정당하게 제3의 대안으로 김해신공항을 제시해 여론의 정당한 검증을 받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안은 애초 35개의 최초 후보지에 포함됐고 중간보고회,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치면서 계속 논의됐기 때문에 지자체 역시 이 방안이 함께 검토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해신공항에 대한 대구·부산 등 영남권 지자체들의 동의는 요원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김해신공항에 대한 다양한 검증과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김해신공항을 실질적으로 이용할 영남권 지자체를 설득시키는 것이 필수적인 절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남권 신공항의 핵심쟁점이 지역경제에 집중됐던 만큼 대구공항 등 지역공항의 활성화와 함께 영남권 지자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경제해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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