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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코오롱글로벌 등 "돈 벌어서 이자도 못 갚아"
2016년 04월 11일 (월) 10:24:55 뉴스1 renews@renews.co.kr
   
 

주요 중견 건설업체들 상당수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금융이자조차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 건설업체들 자금난이 심화됐다는 의미로 빚을 빌려준 계열사나 금융기관으로 부실이 전가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KCC건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 7.68을 기록했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업계에서는 이 값이 1.5가 넘어야 채무상환 능력이 안정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자보상배율이 1.5 미만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KCC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대규모 영업적자 영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KCC건설은 토목과 분양사업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하며 손실폭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준공된 카자흐스탄 도로공사를 맡은 KCC건설은 사업 지연으로 손실액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에도 1미만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한 이 회사는 2년 연속 영업이익 규모가 금융이자 금액을 밑돌고 있다. 영업이익 축소로 자금난이 심화됐다는 의미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 매각을 통해 빚을 상환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KCC건설은 지난해 울산산업단지 부지 매각과 창원 시티세븐 상가분양을 통해 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투자부동산은 분양이 계속되며 관련 자산규모가 2014년 말 1800여억원에서 9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중견 건설업체 중에서는 KCC건설과 함께 한라가 자산매각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코오롱글로벌도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5미만을 밑도는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0.34를 기록한 한라는 전년에도 영업이익 규모가 이자비용을 밑도는 등 자금난이 계속되고 있다. 차입금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빚 부담을 덜어내고자 한라는 지난해 한라홀딩스 보유 지분(540억원)을 매각하며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라는 이 회사가 시공한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에서도 1800억원 규모의 채권 등을 조만간 회수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보유자산을 매각해 빚 규모를 줄였다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그만큼 영업으로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라며 "다만 KCC건설은 대손충당금 설정을 통해 잠재손실을 털어냈고 한라는 배곧신도시 사업이 매출에 반영되는 시기여서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견 건설업체 중에서는 태영건설(0.12), 동부건설(-1.36) 등의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이 관계자는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갚지 못할 만큼 재무 상태가 취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보유자산 매각도 어려운 회사의 경우 빚을 빌려준 기업이나 금융권으로 부실이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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