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아파트나 주택 실내 미니 정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친환경, 자연주의 등이 삶의 주요 요소로 등장하면서 미니 정원을 조성하고자 하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식물(植生)은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집안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은 물론, 계절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습도조절·공기정화·소음방지를 한다. 여러 가지 이점을 가져다주는 미래지향적 인테리어다.

일본의 후쿠오카에 있는 '아크로스 후쿠오카'는 건물 외벽 계단에 녹화를 실현한 대형의 시설이다. 건물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산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내부에는 사무실과 함께 대형 연주 홀 등이 있다. 녹화 실현에 의거 실내 온도가 대폭 낮아졌고, 외부의 소음도 현저하게 차단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교토(京都)시를 예로 들면 벽면 녹화를 실행하고 있는 사례가 230개소. 이 중에서 개인 주택이 84%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집합주택6%, 점포 7%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식생에 의한 외부 벽면의 녹화는 많이 실현했으나 내부의 경우는 아직 미미한 상태이다.

호텔 10층에 있는 실내정원(일본 나고야)

필자는 여기에서 식생에 의한 실내 음향에서 근본적인 문제로 토양과 식물의 종류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토양의 선택이다.

식물은 근본적으로 토양이 생명이다. 실내의 경우 아무리 자연적 토양을 옮겨온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식물의 생장에 적합하도록 하는 인공토양이 대단히 중요하다. 충분한 영양소가 공급된 인공토양을 통해 식물이 자연에서 성장하는 것과 유사한 토질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은 햇볕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벽면 녹화에 있어서 '식물의 뿌리를 어디에 두느냐?'도 중요하다. 식생은 소리를 흡음하는 양을 나타내는 흡음계수가 나뭇잎보다 흙의 기여도가 80% 이상으로 훨씬 높다.

둘째, 식물의 선택이다.

벽면 녹화에 이용하는 식물은 각 벽면 녹화 공법에 적절한 것을 이용할 필요가 있고, 식물의 품종 선택에 있어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최근에 종료된 유럽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식물의 흡음량을 조사하였는데, 잎이 넓고 잎의 밀도가 조밀한 식물의 흡음 성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각 식생을 건물의 어느 위치에 설치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가로수나 식생 방음벽처럼 소음원을 차단할 수 있는 경로에 적절하게 식생을 설치한다면, 공기질, 열섬현상 개선 뿐만아니라 소음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건축 음향 전문가인 한양대 장형석 박사(33)의 말이다.

그는 또, "낙엽성의 품종을 이용할 때는 겨울철에 가지만 남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담장이 넝쿨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성장이 빠르고 일시에 벽면을 덮어버리나 겨울철이면 앙상한 줄기만 남는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을 집 안에 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만큼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