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국토교통부

"주택시장 공급과잉은 2017년 이후 문제다."(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걱정할만한 정도는 아니다."(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前국토부 장관)

정부가 주택 공급과잉 논란을 두고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관련 지표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모습이다.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데다 미국발(發)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인 악재도 겹친 상황이어서 주택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4만972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3만2221가구에 비해 미분양 물량이 무려 54.3%(1만7503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8월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월 3만1698가구를 기록했던 미분양 주택은 9월 3만2524가구로 소폭 증가한데 이어 11월에는 5만 가구에 육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10월을 제외하고는 3개월 연속 미분양 주택이 확대된 것으로 건설업체들의 밀어내기 분양에서 비롯된 공급량 증가,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청약수요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확대됐다. 11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2만6578가구를 기록했다. 전월 1만5576가구에 비해서는 미분양 물량이 70.6%(1만1002가구) 증가했다.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 1만6645가구에 비해 39.1%(6501가구) 늘어난 2만3146가구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중대형(85㎡ 초과)과 중소형 주택 모두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11월 기준 85㎡ 초과 미분양 주택은 7615가구로 전월 7248가구에 비해 367가구 증가했다. 85㎡ 이하는 전월 2만4973가구에 비해 1만7136가구 늘어난 4만2109가구로 집계됐다. 준공후 미분양은 전월에 비해 315가구 감소한 1만477가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