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 사당동 일대가 재개발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방배·사당동 일대에서는 총 9곳의 재건축 조합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호탄은 삼성물산이 쏘아올렸다. 삼성물산은 이달 사당1구역에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를 공급했다. 이 단지는 3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757명이 몰려 14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사업이 빠른 타 구역도 이르면 내년 초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사당2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964가구 규모의 단지를 선보이고 사당3구역은 대우건설이 52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동작대로 건너편 방배동 재개발조합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먼저 일반에 분양되는 곳은 방배3구역이다. 이 구역에서는 GS건설이 내년 3월쯤 29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방배5구역은 2557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곳이다. 이 구역은 지난 19일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르면 내년 초 관리처분인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방배6구역은 이달 초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계획안이 통과됐다. 이 구역은 2019년까지 110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규모별로 보면 △59㎡ 주택형 356가구 △84㎡ 주택형 585가구 △100㎡ 주택형 62가구 △113㎡ 주택형 90가구다.

방배13구역도 잰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최근에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설계업체 선정 방식 등을 결정했다.

방배13구역은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역세권에 위치해있어 방배 일대 재개발 지역 중 입지조건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300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예정돼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외에 방배 7구역과 14구역도 추진위 단계에 와있는 상황이다.

방배동과 사당동 일대에 재개발이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는 장재터널이다. 이른바 '정보사터널'이라 불리던 이 터널은 지난 10월 착공했다. 터널은 내방역과 지하철 2호선 서초역을 연결한다. 37년간 끊겨있던 서초대로가 온전한 모습을 찾게 되는 것이다. 장재터널이 개통되면 이수역에서 서초대로와 테헤란로를 타고 서초·교대·강남·역삼·삼성역 등을 거쳐 잠실역까지 직선으로 이어진다.

호재는 또 있다. 장재터널 상부에 위치한 국군정보사령부에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정보사령부 이전 부지 중 42%를 녹지로 보존하고 개발이 가능한 구역에는 예술의 전당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시설을 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이 완료되면 서울의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어 건설사들 입장에서도 랜드마크 단지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