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3호기 연료장전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SK건설

SK건설은 현대건설·두산중공업과 울산 울주군에 공동으로 시공하고 있는 신고리 원전 3호기의 연료 장전을 이번주 내로 마무리하고 시운전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국내 25번째 원전인 신고리 3호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3세대 원전 모델인 신형경수로(APR1400)를 처음으로 적용한 원전이다. 발전용량도 1400MW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주 안으로 241다발에 달하는 원전원료 장전을 마치고 곧바로 고온기능 시험과 성능보증 시험 등을 위한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원전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개선한 3세대 원전에 연료를 장전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신고리 3호기가 처음이다.

특히 신형경수로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과 동일한 모델이다. 신고리 3호기 연료장전을 계기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원전시장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K건설·현대건설·두산중공업은 지난 2007년 9월 원전개발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신고리 3호기 건설공사에 돌입했다. 이후 8년 만인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허가를 취득했다. 시운전은 내년 5월까지 7개월 간 실시된다.

신고리 4호기도 201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고리 3·4호기는 총 7조원이 투입되고 연인원 620여만명과 30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전력공급 안정화 차원에서도 효과가 크다. 앞으로 신고리 3·4호기는 연간 208억kWh(이용률 85% 기준)의 전력을 생산해 공급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총 발전량의 4%에 해당한다.

SK건설 관계자는 "세계 최고인 국내 원전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