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횡령혐의와 관련한 검찰 수사로 중단됐던 중흥건설의 분양사업이 본격화됐다. 중흥건설은 지난주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를 계획대로 분양하며 사업 재개를 알렸다.

특히 중흥건설은 광교 C2블록 주상복합 사업도 빠르게 정상화해 8월 중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제동 등 사업성 악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 사업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최근 검찰 수사로 보류됐던 광교신도시 C2블록 주상복합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성 논의를 정상화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현재 C2블록 PF 구성 논의 등 사업을 추진 중이며 늦어도 8월 중순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C2블록은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8만4479㎡규모 주상복합용지로 △60~85㎡ 959가구 △85㎡초과 1341가구 등 총 2300여가구의 주상복합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다. 광교 원천호수와 인접해 호수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데다 교통여건도 탁월해 광교의 '노른자 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흥건설은 11월 초 최고가매각입찰방식으로 진행된 주상복합용지 C2블록 입찰에서 공급예정금액 5644억원의 132.8% 수준인 7500억원에 낙찰받았다. 현대건설 등 대형사 컨소시엄이 적어낸 금액보다 5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문제는 분양가상한제다. 확정된 주거부분 공급금액으로 부지매입 계약이 진행되는 주상복합부지의 특성상 아무리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에 비례하는 분양가를 책정받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시 경기도시공사는 C2블록 공급공고에서 주거부분 공급금액 5246억원을 '확정금액'으로 규정하고 주거외부분(공급예정가격 398억원)만을 입찰 대상으로 명시했다. 중흥건설이 추산하는 3.3㎡당 분양가 1700만원은 광교신도시 시세 대비 1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지자체 분양가심의에 제동이 걸리며 추정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해야 했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의 선례가 있는 만큼 사업성 있는 분양가를 책정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앞서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 C2-4·C2-5·C2-6 등 주상복합부지 3개 블록을 2020억원(낙찰가율 125.8%)에 낙찰 받았지만 성남시의 분양가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분양이 6개월 간 연기됐다. 당시 대우건설은 "낙찰가격을 기준으로 택지비를 산정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국토부는 "계약 당사자 간의 문제"라며 사실상 지자체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에서는 다른 대형건설보다 500억원 이상 높은 금액으로 낙찰받은 용지인 만큼 추산 분양가를 그대로 책정받지 못할 경우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중견건설사가 대형건설사보다 공사비 경쟁력 등에서 뛰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변 시세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중흥건설의 수익은 크게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