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알제리 스킥다 정유 플랜트 전경/제공=삼성엔지니어링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해외건설 시장에 첫 진출한지 딱 반세기 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총 6995억4032만 달러다.

아직 해건협에 신고되지 않은 삼성물산의 호주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 1단계 도로 공사를 더하면 수주 누적액은 7002억3439만 달러를 돌파했다. 앞선 4일 삼성물산은 호주에서 6억9407만 달러 규모의 도로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이 1965년 태국 남부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연결하는 98㎞ 길이의 고속도로 공사 수주에 성공한 뒤 50년 만에 이뤄낸 실적이어서 의미 있는 성과로 여겨지고 있다.

해외건설 진출 50년 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가장 많이 수주한 지역은 중동으로 전체의 55.5%인 3884억7009만 달러에 달한다. 이어 아시아가 삼성물산의 호주 고속도로 공사를 포함해 2124억5845만 달러로(30.3%)로 2위를 차지했다.

중동은 국가별로 사우디아라비아가 1328억7344만 달러(19%)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687억2715만 달러), 쿠웨이트(399억9968만 달러), 리비아(367억6015만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의 수주 누계액이 337억49만 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298억233만 달러), 인도(172억2369만 달러), 말레이시아(164억 20만 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진출 50년 만에 수주누계 7000억 달러 달성을 이뤄낸 것은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해외건설 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와 해건협,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오는 25일 예정된 '건설의 날' 행사에서 누적 수주액 7000억 달러 돌파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