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2개 지역 환경시설 설치사업 입찰에서 담합한 현대·태영·동부·코오롱글로벌 등 4곳에 총 과징금 74억9900만원을 부과하고 일부를 검찰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건설·태영건설·코오롱글로벌은 2009년 12월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고양 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 설치사업' 입찰에서 투찰가격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그 결과 가격경쟁을 피한 태영건설이 94.89%의 높은 투찰률로 낙찰을 받을 수 있었다. 공정위는 태영26억6400만원, 현대 24억9700만원, 코오롱글로벌 5억82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고 3개 법인을 검찰 고발했다.

또 태영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은 같은 시기 조달청이 공고한 '청주하수처리장여과시설 설치 및 소각로 증설공사' 입찰에서 가격 경쟁을 회피하려고 투찰가격을 합의하고 이를 실행했다.

공사는 코오롱글로벌이 94.98%의 높은 투찰률로 따냈다. 태영건설에 17억5600만원, 코오롱글로벌에 5억85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동부건설에는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국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하게 관련된 환경 시설 입찰 담합을 엄중 제재했다"며 "공공 입찰 담합에 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 시 엄중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