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을 향해 질주하던 날씨가 4월 들어 안정되고, '이상기온'에 휘둘려 동시다발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리던 꽃들도 제자리를 찾은 듯싶다. 단지, 지역별로 각기 다른 축제를 안내했던 지자체들의 빛바랜 현수막만 넋을 잃고 속절없이 펄럭일 뿐이다.

어찌했던, 4월은 생동감이 넘쳐나서 좋다. 꽃 잔치에 이어 파릇파릇 새싹들의 활동이 나날이 달라져 더욱 신이난다. 아무리 속도를 위반했다고 해도 '한바탕의 꽃 잔치'에 우리 모두 흥겨웠다. 얼어붙었던 마음속에도 꽃이 와락 피었으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꽃 잔치와 더불어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봄바람 따라 다가왔다.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경기 회복 뉴스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우리나라의 경기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경기가 "2011년 상반기에 정점을 기록했고, 지난 해 상반기에 바닥을 찍은 후 계속적으로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 얼마나 바라고, 바라던 소식인가. 봄 꽃 소식보다도 더 반가운 뉴스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과거와 같은 반짝 상승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흐름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국민들은 뭐니 뭐니 해도 경기가 살아나야 얼굴에 웃음꽃을 피운다. 정치판이 아무리 뜨겁게 달궈져도 먹고 사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4월은 본지에 있어서도 아주 특별한 달이다. 본지는 오는 28일로 창간 16주년을 맞는다. 계속된 건설·부동산의 경기 침체가 신문업에도 많은 어려움을 안겼기에 16년이라는 세월이 본지에 있어서도 제법 긴 시간이었다.

"꼭!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

건설 관계의 업무에 종사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던 말이다. 그동안 많은 건설회사들이 문을 닫았다. 살아남았다고 해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신세를 지면서 경기회복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본지도 같은 맥락에서 움직이고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살아야 부동산신문도 산다. 그런 가운데서도 본지가 이렇게 건강한 신문을 만들고 있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정성 가득한 협조가 있어서다. 모든 독자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봄기운이 넘치는 가운데 삼성 發 금융권 감원 태풍이 걱정스럽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에서 부는 강풍이기에 더욱 그렇다. 삼성 생명에 이어서 삼성 증권이 강도 높은 구조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11일 관련 업계 최초로 희망퇴직·점포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 방안에 대한 보따리를 풀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관련 업종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고 우려한다. 금융권의 변화는 건설업과 직결되기에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새봄을 맞아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 회복 소식이 건설업에도 큰 버팀목으로 작용하기 바란다. 건설·부동산의 경기가 흔들리지 않고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기를 진정한 마음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