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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회사채 상환 대비 4000억대 유증 검토

2013년 11월 26일 (화) 10:38:51

뉴스1

renews@renews.co.kr

두산건설이 내년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한다.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으로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신영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연내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상환전환우선주란 일정기간 이후 보통주로 바꾸거나 원금에 이자를 붙여 상환 받을 수 있는 걸 말한다. 투자자는 기업경영 호전으로 주식이 오르면 보통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두산건설은 상환우선주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모아 회사채 상환 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내년말까지 두산건설이 갚아야 할 회사채 잔액은 4200억원 수준.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은 'BBB+다. 문제는 건설업 불황으로 A급 이하 회사채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어 사실상 발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올해 회사채 상환은 문제 없지만, 회사채시장의 경색 탓에 발행이 어렵고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물량을 갚으려면 미리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규모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까지 회사채 상환금액 규모를 고려하면 상환전환우선주는 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올 4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추가 증자를 검토를 해야 할 만큼 자금사정이 녹록지 않다. 두산건설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이 25일 이사회를 열고 10대 1 감자를 실시한 것도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염두에 둔 조치란 분석도 있다.

두산건설은 보통주 10주를 동일한 액면가(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액면가 밑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결손으로 반영했던 주식할인발행차금을 회계상 덜어내고도 배당가능한 이익 6977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만 가능해서다.

다만 현재로선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두산건설의 상환전환우선주 투자자를 어느정도 모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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