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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매각·인원감축’ 건설사 눈물의 다이어트

2013년 07월 08일 (월) 09:57:08

뉴스1

renews@renews.co.kr

요즘 건설사들의 최대 화두는 비용 절감이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수주가 한계점을 보이는 상황에서 노른자위 자산 매각이나 구조조정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로 유동성을 확보하는게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돈되는 건물이나 토지, 지분을 속속 팔아치우고 있다. 회사의 자존심이자 심장부인 본사 사옥도 예외가 아니다. 일감이 없는데 직원을 놀릴수도 없는 처지여서 인원감축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돈되는건 다 판다..본사·주식 줄줄이 매각

그간 건설업계의 자산매각은 자금사정이 팍팍한 중견업체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건설경기가 좀체 풀리지 않으면서 대형업체들도 체면을 무릅쓰고 회사 알짜배기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다.

올 1분기 실적 마이너스 5355억이라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GS건설은 고강도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남대문 사옥을 베스타스자산운용에 1700억원에 최근 팔았다. 앞서 롯데마트 송파점 매각 금액 2000억원을 합해 GS건설은 총 37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GS건설은 내년 상반기 서울 종로구 청진동으로 새 둥지를 옮긴다. 본사를 팔고 졸지에 셋방살이를 하게 된 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강남 역삼동 GS타워에 있는 플랜트 사업본부를 불러들여 업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 본사 매각의 목적”이라면서도 “부동산 값이 뛰지도 않는데 무리하게 신사옥을 짓는니 세들어사는게 차라리 속 편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최근 도이치자산운용에 신문로 사옥을 3900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1000억원을 웃도는 매각 차익을 거뒀다.

대우건설은 2010년 말 산업은행에 인수된 후 대한통운 지분과 베트남 대하호텔 지분 등 국내외 비주력 사업부문을 매각해 총 2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준비했다.

두산건설 역시 강남구 논현동 두산빌딩을 하나다올자산운용에게 1440억원에 넘긴뒤 재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투자 지분을 처분한 곳도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은 지난주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참여했던 부산신항만㈜의 지분 687만주(5.95%)를 536억원에 매각했다. 미래의 기대수익을 포기해야할 만큼 목돈이 절실했던 탓이다.

◇대형업체 임원감축 우려 확산

박영식 사장 체제를 앞둔 정지작업 차원에서 이번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대우건설은 조만간 고위급 인사를 통해 전체 임원 수를 100명 내외로 지금보다 30% 정도 줄이기로 했다.

GS건설도 국내 주택 경기 침체에 따라 건축·토목 분야 소속 직원 60명을 해외 플랜트 분야로 돌린데 이어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 효율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최근 워크아웃을 개시한 쌍용건설도 일부 임원과 직원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적자를 낸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은 올해 인력 감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무리한 해외 수주 과정에서 늘린 인원을 정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건설사들은 일단 인위적인 정리 해고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곧이 곧대로 믿는 직원은 거의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놓고 자르지는 않았지만 권고사직이나 명예퇴직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실적 공시를 하는 61개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로 접어들던 2011~2012년 사이 감축한 직원 수는 22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많다 보니 빚어진 현상이다.

하반기 건설업 영업 환경이 더욱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건설사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 규모는 98조원으로 작년보다 3.4% 감소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건설 수주액도 올해 작년보다 7.5% 줄어든 600억 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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