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가 8억원 이하 거래가격을 보인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부동산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건축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올해 2월 대치 은마 전용 77㎡의 실거래 신고가격이 7억9000만~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은마아파트 실거래가격이 8억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12월~2009년 1월 7억500만원) 이후 3년 만이다.

실거래 신고된 7억9000만원은 해당 아파트 최고가격 11억6000만원(2006년 11월)과 비교해 31.9% 하락한 것이다.

은마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재건축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에 문의도 사라졌고 거래도 안된다"면서 "전용 77㎡ 매물은 8억원 내외면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팀장은 "주택경기 침체와 양극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기조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실거래와 투자자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불거져 현재의 답보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박 서울시장 취임후 4개월 동안 2조3000억원 이상 사라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4개월(2011년 10월 28일~2012년 2월 27일)동안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2조3175억8800만원이 줄었다.

박 시장 취임 당시 서울 재건축 시가총액이 85조8581억7200만원이었지만 지난달 27일 83조5405억8400만원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줄어든 이유는 재건축 사업에 제동에 걸리면서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2·4단지와 개포시영의 정비구역 지정안이 보류됐고 서초구 방배동 경남, 반포동 한양 등도 용적률·종상향이 보류됐다.

또한 지난 1월 30일에는 '서울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이 발표되면서 재개발은 물론 재건축까지 매수세가 위축된 상태다.

지난 2월 1일에도 잠원동 신반포6차의 용적률 상향이 보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