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재건축을 해 9090가구가 들어서면 그 일대 상권은 어떻게 될까. 둔촌주공 재건축 이후 아파트 단지 앞 상권과 천호역~길동역까지 상권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현재 둔촌주공아파트 주변 상권은 지역 소비세력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매장과 음식점이 주류를 이루고 아파트 뒤편으로는 재래시장이 위치해 있다. 또한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많지 않다. 교통수단을 통해 지나가는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둔촌주공 재건축후 둔촌주공 앞 상권은 업종이 바뀌거나 상권이 재정비되고 수요층이 이미 활성화돼 있는 천호동과 길동역 상권은 둔촌주공 주민들을 소비층으로 끌어들여 상권이 좀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5000여가구의 둔촌주공은 재건축 후 9090가구로 약 4000가구가 증가하게 돼 원주민보다 외부에서 아파트로 입주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현재의 소비력보다 탄탄한 소비력을 형성하게 된다. 이에따라 주변 상권의 임대료나 매매가격 등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둔촌동 33㎡의 식당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 권리금 1000만원 정도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일대에 2군 브랜드의 의류 매장이 대부분 들어서 있었다면 재건축 이후에는 1군 브랜드 의류 매장으로 꾸며진다.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도 유망할 전망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둔촌주공앞 상권은 지역적인 상권의 특성이 강하나 재건축이후에는 가족단위의 내실있는 상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근에 학교가 있어 학생들이 많은 가족위주로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가족단위 형태의 패밀리 레스토랑이 들어서면 좀더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전에는 원주민들이 5000원짜리 칼국수를 즐겨먹었다면 재건축 이후에는 수요층이 바뀌어 고가 음식점보다는 랍스터, 킹크랩 등 중저가형 패밀리레스토랑을 즐겨 찾게 된다는 논리다. 박 소장은 “기존 발달돼 있는 천호역, 길동역 상권은 주변 수요층을 끌어 들여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일대 상가투자시 향후 재건축 시점의 운영수익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

재건축이 진행되면 이주시점에서 입주시기까지 약 2~3년동안 상권이 붕괴되고 그 주변이 슬럼화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임대료를 재조정하는 것은 물론 상권의 혜택을 전혀 못볼 가능성이 크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둔촌주공 주변 상권에 대해 “자기자본력이 탄탄한 투자자는 이주 전에 저렴한 가격일 때 미리 선점하는 것이 좋지만 자기자본력이 부족한 투자자는 그 이후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또한 상가 투자후 임대시 시기 명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선 대표는 “만약 시점명기를 잘못해 계약기간을 재건축 후 2년 정도까지 해놓는다면 재건축이후에 시세상승에 대한 임대료 부분을 받지 못할 수 있어 계약시 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cky@r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