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대비 저렴한 가격 메리트
경매·급매물 기대로 대기수요 증가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규제완화, 초고층아파트 수혜로 주목받으면서 이어 인접한 둔촌주공아파트까지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강남과 송파 재건축이 인기가 높으니 앞으로 강남, 잠실과의 접근성이 좋은 재건축 단지까지 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있고 강남보다는 저렴한 가격적인 메리트가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둔촌주공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인해 시세가 지난 1월 이후 1억5000만원가량 오르고 매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둔촌주공 주민들은 재건축에 기대감과 시세상승에 대한 분위기가 물씬 형성돼 있다. 반면 부동산경기침체로 가격하락을 기대하면서 경매와 급매물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일주일새 2000만원 상승 

현재 둔촌주공아파트 시세는 저층82㎡(25평)형~고층112㎡(34평)형이 8억~8억5000만원, 저층72㎡(22평)형~고층102㎡(31평)형이 7억~7억2000만원, 저층59㎡(18평)형 고층82㎡(25평)형이 5억9000만~6억1000만원, 저층76㎡(23평)형~고층52㎡(16평)형이 5억4000만~5억6000만원선이다. 

현지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수익과 거주의 목적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재건축 규제완화로 인해 둔촌주공이 관심대상이 된 것도 반갑다는 분위기다. 

강성근 대일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저층82㎡(25평)형~고층112㎡(34평)형이 최고점 12억원선보다는 하락한 상황이지만 지난 1월 최저점보다는 1억5000만원정도 오른 상황에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잠시 후에 물건을 사려는 손님이 예약돼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아파트는 강남권에 비해 가격이 여전히 저렴한 메리트로 수요층을 끌어들여 둔촌주공4단지 전면적이 최근 일주일새 0.22%상승, 가격으로는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둔촌주공이 재건축 되지 않는다면 강동구의 발전이 없다”며 “잠실2단지에 살다가 이 아파트로 이사와서 15년 거주했는데 여기처럼 살기 좋은 곳이 없다. 요즘 시세까지 오른다고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 재건축 혜택 적어 

하지만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진행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거나 재건축후 혜택을 못누리는 것에 대한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아파트의 고층112㎡(34평)형과 저층82㎡(25평)형은 전용면적과 대지지분이 같다. 고층의 경우 엘리베이터, 계단 등의 면적이 포함된 면적이며 저층은 이들 공용면적이 빠지면서 면적이 같게 됐다. 하지만 재건축을 하게 되면 이들 모두 145㎡(44평)형으로 입주하기를 원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112㎡(34평)형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저층72㎡(22평)형과 고층102㎡(31평)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H’중개업사무소 관계자는 “조합 어느 누구도 돈을 더 주고서라도 넓은 평형으로 입주하고 싶지 적은 면적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동의율이 아직 나오지 않아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현재 둔촌주공 추진위원회는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현재 동의율 75%로 아직 3분의2에 미치지 못해서 조합설립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이 ‘기준’

현지 중개업소와 주민들은 바로 건너편에 있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아파트 188㎡의 경우 현재 18억~19억원선이며 최고 20억원까지 상승했다. 이에따라 둔촌주공아파트도 부동산경기가 호전되면 재건축후 188㎡대가 20억원 시세는 무난히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둔촌주공아파트의 경우 새 아파트라는 메리트까지 감안하면 미래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경기침체로 인해 일반분양 성공 여부도 추진위원회 측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분양이 될 경우 사업비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정비계획상으로는 총 9090가구 중 조합원 5930가구, 일반분양 1743가구, 임대주택1417가구로 구성돼 있다. 추진위원회 측은 이주까지 3년, 착공?입주까지 최종 6년을 계획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cky@r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