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인택배시스템 ‘이지라커’ 첫 도입
홈네트워크 연동 ID·RF카드로 조작 가능

“제품을 잘 만들어야하고 애프터서비스가 잘돼야한다” 

인력경비전문회사 에스텍시스템 박철원 회장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박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을 거쳐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부사장을 거쳐 삼성SDS감사를 맡고 있던 중 1999년 에스텍시스템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에스텍시스템은 1999년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에서 분사한 유인경비업체로 삼성금융플라자, 골프장, 삼성의료원 등 주요 시설에 인력경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 경비보안전문업체 FTS(풀타임서비스)과 기술제휴를 통해 한국시장에 무인택배시스템인 이지라커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지라커는 홈네트워크 연동시스템으로 화물, 세탁물 등이 도착하면 가정 내 월패드나 웹패드로 화물도착 알림 정보를 제공하고, 신용카드 연동 시스템이 구축돼 이지라커에 배달되는 상품이나 세탁물 결제도 가능하다. 또 원 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공동주택의 입주자 카드, 교통카드 등 마그네틱 카드나 RF카드, 지문인식 방식 및 휴대폰인증 등 모든 종류의 인증방식을 채용한다. 보관된 물품을 수령할 때까지는 휴대폰SMS, 이메일로 화물도착 알림 정보도 제공해준다. 

이지라커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제어부, 화물을 보관하는 보관 상자로 구성됐다. 제어부는 온라인 관리센터와 통신을 하며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이지라커 고객들은 ID카드 및 RF카드로 조작이 가능한 셈이다. 

박 회장은 “이지라커는 고객의 등기우편물이나 택배물을 발송, 수령하거나 세탁 등의 생활 서비스의뢰를 운송자와 사용자의 대면없이 24시간 중계한다”고 말했다. 

이지라커는 2003년 신규분양 아파트 보급을 시작으로 서울메트로(1~4호선), 공공시설 및 기축오피스텔 등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지라커는 작년말까지 9900세대가 아파트 및 주상복합에 설치됐다. 래미안 방배아트힐, SK건설 도곡동 리더스 뷰, 삼성건설 서초 트라팰리스, 현대건설 대구 하이페리온, 두산중공업 외 중동위브더스테이트, 서초 동일하이빌, 대구범어 동일하이빌, 대림산업 수원 정자동 e-편한세상, 우남건설 하남풍산 퍼스트빌리젠트, 한화건설 부산 메가센텀 꿈에그린, 우미건설 김포장기지구 린, 금호건설 용인동백 어울림, GS건설 부띠크모나코 등에 공급돼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박 회장은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공동주택 환경에서는 무인택배시스템인 이지라커가 생활의 편리함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수취인이 기다리지 않아도 택배물품, 등기우편물, 냉장식품보관, 세탁물 등을 수신 및 발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이지라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생활 커뮤니센터, 주민센터, 편의점 등에 설치했다.

박 회장은 “무인택배시스템 설치를 통해 물품 위탁보관, 물품 파손, 도난 방지, 부재 시 배달물 대리수령, 화물발송 서비스, 24시간 관제, 보안 강화, 사생활 보호, 건물의 자산가치 증대 등을 꾀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있어 각종 이상 발생시에는 즉시 문제를 해결해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창사 10주년을 맞은 에스텍시스템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인력경비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도약을 위해 박 회장은 그동안 펼쳐온 감성경영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에스텍시스템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의 사람 중시 철학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아침 마음을 울리는 좋은 글들을 직원들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또 그동안 보냈던 좋은 글들을 엮어 ‘젊은 멘토이고 싶어’라는 저서도 펴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실제로도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학교 후배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인관관계 지수 18계명’ 등을 적은 카드 등을 건네고 있다. 

박 회장은 “종업원도 만족시켜야하고 고객도 감동시켜야한다”면서 “감성경영을 통해 직원과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철원 회장 
서울대 상과대학 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대학원 ICP 20기, KAIST AIM 2기, 칭화대 최고경영자 과정 3기, 1GMP 2기를 수료했다. 삼성물산 부사장, 삼성SDS 상근감사를 거쳐 1999년 1월 에스텍시스템 대표이사로 부임, 지난해 1월 회장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