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선진국 벤치마킹 필요
 시세 상승보다 삶의 질 우선 

“국내 건설사들 리모델링 기술력이 뛰어납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헤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겨 리모델링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차정윤 한국리모델링협회 사무총장은 서글서글한 외모와 정감있는 말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지금은 자유경쟁이 기본이 되는 세상이며 고객에게 환영받고 유익한 것이 살아남고 인정받는다”며 리모델링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는 국내 건설사들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세계적인 건축물을 건립하고 있고 해외건설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 건설 및 리모델링에 관한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관련해 “해외의 뛰어난 건축물만 짓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리모델링을 통해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세계적인 건물을 탄생시켜봤음 좋겠다”고 말하며 “국내에는 아직 이러한 건물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선진국의 리모델링의 성공사례를 들며 리모델링 현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리모델링 시 수직증축과 수평증축이 제한없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 호주 등 선진국들은 리모델링시 층수 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미국 시카고의 한 오피스 빌딩 ‘BCBS’는 기존 32층에서 현재 54층까지 수직증축해 한참 공사중이다”고 말했다. “그 빌딩이 안전하고 임대수요가 충분하다는 전제하에 수직증축을 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리모델링 기술력이 뛰어나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관광산업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국내 오래된 건물의 경우 입주민들이 주차공간이 적고 형편없는 곳도 많아 불편을 겪고 있다”며 “홍콩의 경우 5~10개 가량의 높은 빌딩들이 한정된 공간에 들어서 있지만 공용주차장을 따로 크게 마련하고 빌딩사이를 브릿지로 연결해 주차장과 건물사이 이동을 편리하게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구조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산업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넓은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고 편리한 이용할 수 있는 등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시와 관계부처 등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국내산업의 기술력을 신뢰할 필요가 있다”며 “리모델링시 1층 필로티를 만드는 경우 상층으로 한 층만 위로 올려야 하는 등 리모델링 규제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리모델링 규제로 수직 증축, 수평증축을 제한하기보다 각 분야의 전문가의 안전진단과 기술력 및 자문 등을 거친 후 층수와 면적을 결정해야 된다는 논리다. 

 현재 리모델링 법은 주택법과 건축법에 층수, 높이 등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이 모호하게 각기 따로 조금씩 명시돼 있다. 이에따라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때 지자체나 건설사, 입주민 등이 리모델링 사업시 주택법과 건축법 사이에서 혼선을 빚어왔다.

이에따라 협회는 리모델링에 관한 법 제정과 궁극적으로는 리모델링 시장 확대와 리모델링 발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정부에 협회와 국민의 의견을 전달해오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리모델링협회는 오는 3월 5일에도 공동주택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범국민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재건축이 규정돼 있듯이 리모델링에 관한 법도 따로 제정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초기단계로 계속 리모델링 법이 현행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고 발전하는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유럽 및 북미 선진국의 경우 리모델링이 전체건설시장의 약 30~60%가량으로 건설업의 중심영역으로 건축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전체건설시장의 약 10%로 추정된다. 리모델링시장은 앞으로 약 5년 후에 전체건설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활성화로 인해 리모델링 사업 감소가 우려되지 않겠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70년대에 준공된 아파트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에서 고민을 하겠지만 그 수요는 많지 않고 우려되지 않는다”며 “80~90년대 준공된 아파트 등 건물들은 재건축을 하기에는 약 15~20년 정도를 기다려야 하니 리모델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원스레 말했다.  

리모델링의 경우 많은 장점이 있다는 그는 무엇보다 어떤 사업이건 이익적인 면을 떠나서 삶의 질을 강조했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한 시세 상승 등의 이익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리모델링을 통해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며 “특히 나이든 입주민의 경우 5~6년 정도 오랜시간 걸리는 재건축이 약 2~3년 걸리는 리모델링에 비해 기다리는 동안 비교적 삶의 질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지론이다. 

그는 “건축 폐기물로 인해 환경오염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리모델링의 경우 에너지절약이 될 뿐만 아니라 재건축의 10분의 1가량의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지연시킬 수 있어 공익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